그 옛날, 전화기가 귀할 때에는 전화 거는 법까지 학교에서 배웠던 시절이 있었다. 교환수를 불러 상대방 번호를 알려주면 전화를 연결시켜주던 시절 말이다. 그러다 직통전화가 나와 전화번호 하나 구하는데도 웃돈을 올려주던 시절이 있었고, 그 후론 편지가 전화번호를 이용해 팩스로 날아다녔다. 이제 스마트폰 시대가 되어 전화가 나의 한 부분이 되어 항상 함께 다닌다.
새로운 문명의 이기가 나오면, 그 이기를 악용하려는 무리들이 세상의 어느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곤 한다. 직통 전화가 나오니 어린이 유괴범들이 악용하고, 스마트폰이 나오니 온갖 광고가 판을 친다. 당시 범인이 협박 전화를 걸어오면 전화국에서 발신 번호를 추적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려, 범인과 통화를 길게 끌어가야 했었다. 요즘은 전화번호가 바로 화면에 뜬다. 그래서 악의 세력들은 대포 폰이라는 발상을 하게 되었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면 발신자의 번호가 전화 화면에 뜨게 되므로 누구의 전화인지 쉽게 알 수 있다. 모르는 전화번호인 경우 응답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상대방이 꼭 전달할 말이 있으면 메시지를 남길 테고 아니면 끊는다. 만약 응답을 해서 장사꾼의 상술에 말려든다면 그 번호는 다른 장사꾼에게 팔린다.
이메일도 마찬가지다. 계속 오는 똑같은 내용의 이메일 때문에 성가셔 답신을 하게 되면 더 많은 정크 이메일을 받게 된다. 현재 유효한 이메일 주소나 전화번호는 모두 ‘그들’에게 유용한 데이터 베이스가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비밀이 보장되는 줄 알고 비아그라를 정크 이메일을 통해 구입했다면 정품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도 모르는 데다, 신용카드 번호가 악의 손에 안 넘어 갔으면
‘하나님 감사합니다’이다. 그리고 이후론 전 세계의 비아그라 파는 사기꾼들로 부터 오는 정크 이메일로 넘쳐난다.
그럼으로 자신이 확실히 아는 사람들과만 통화하고 이메일을 교환하는 것이 안전하다. 요즘은 전 세계가 일일 생활권에 들어가 있고 전화망으로 엮여있다. 구입한 제품에 문제가 있어 제조사에 전화하면 지구 반대편에서 답을 하는 시대이고 보니, 내가 지금 어디에 사는 누구와 통화하는지도 모르는 세상이다.
최근 들어 이상한 전화가 걸려오고, 메시지가 남겨져있다. IRS가 나를 소송했으니 빨리 전화를 하라며 이상한 전화번호를 남기는가 하면, FBI도 나를 찾는다고 겁주는 메시지가 심심찮게 남겨져 있다.
IRS는 ‘Internal Revenue Service’의 약자인데 메시지에는 ‘Internal Revenue Services’라고 써 있다. 게다가 소송까지 해서 나를 요주의 인물로 지적하자면 법원의 통지서와 함께 IRS가 발행하는 공문서라도 우편으로 와야 하는데 전화 한통이 전부이다. 더욱이 세금 보고철과 맞물려 이런 사기성 전화가 더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모르는 이메일이 오면 쓰레기통으로 버리고, 모르는 전화가 오면 검색창(www.google.com)에 전화번호를 그대로 입력해서 도대체 누가 또는 어느 단체가 전화 장난을 하는지 확인부터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발신자의 번호가 (123)456-7890 이라면, 검색창에 1234567890 을 입력하고 찾아보면 그 번호에 대한 불평불만들이 가득 올라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내용도 조금 전에 남겨진 바로 그 메시지 내용임을 쉬 알게 된다.
그러므로 이상한 전화나 이메일을 받았다고 당황하지 말고 도대체 발신자가 누구인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순서이다. 하여튼 나를 찾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줄은 미처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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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손/엔지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