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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커피+도넛, 치아에 안 좋아

2016-04-12 (화)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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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아 건강 지키려면 음식물 골고루 섭취, 입안 건조하지 않게

사람의 입 속에는 다양한 박테리아(세균)가 존재한다. 좋은 세균도 물론 있지만, 충치와 잇몸질환을 일으키는 나쁜 세균도 있다. 충치를 일으키는 세균은 음식의 당(sugars)이나 전분을 분해하면서 산을 생성하는데, 이때 발생되는 산이 치아의 법랑질(에나멜)을 손상시켜 충치가 생긴다.

당이 높은 음식은 충치를 유발하는 세균 수치를 높인다. 영양 불균형은 치주 질환에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여러 연구결과, 치주질환을 가속화시키며,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치주질환에 걸릴 위험도 높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음식을 섭취해 영양을 고르게 섭취하는 것도 치아 건강에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과일과 채소, 통곡물, 유제품, 육류 및 생선, 콩류 등 여러 식품군에서 골고루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또한 물을 충분히 마셔 입안을 건조하지 않게 예방하는 것도 치아 건강에 중요하다. 입 안에 고이는 침은 구강 조직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구강 건조증으로 침이 부족한 경우는 무가당 캔디나 껌을 씹어 침샘을 자극하는 것이 좋다.

‘치의학 학회’(Academy of General Dentistry, AGD)에서는 케익, 캔디류, 마른 과일 등 달고 치아에 음식 찌꺼기가 달라붙기 쉬운 음식은 되도록 제한하거나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어린이들이 간식으로 잘 먹는 과일 젤리나 캐러멜 등은 말랑말랑하고 치아에 들러붙어 충치를 유발하기 쉽다.

또한 크래커, 쿠키, 감자칩 등은 발효성 탄수화물 음식들로 충치를 유발하는 음식들이다. 이런 음식은 다른 음식들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치즈와 크래커를 함께 먹으면 산을 중화시켜 충치 생성을 막는데 도움된다.

또한 바쁜 직장인들이 출근길에 자주 먹게 되는 도넛과 커피 한잔도 치아 건강에는 별로 좋지 않은 아침식사 습관이다.

도넛에 많이 들어있는 설탕은 치주질환과 충치를 일으키는 위험요소다. 또한 AGD에 따르면 함께 먹는 커피에 들어 있는 설탕과 크림은 역시 충치를 일으키는 원인균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며, 또한 커피에 들어 있는 태닌 성분은 입 속 단백질과 결합해 치아 변색을 일으킨다.

도넛을 먹는다면 빨리 먹어서 치아에 머무는 시간을 단축시키거나, 입 안을 물로 헹구고, 시간이 허락하면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 치아 건강에 도움되는 음식
- 치즈: 2013년 ‘일반 치과학’(General Dentistry)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치즈 섭취는 입안 pH수치를 높여 충치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된다. pH수치가 7보다 낮으면 산성, 높으면 알칼리성이다. 또한 치즈에는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해 치아 법랑질을 튼튼하게 하는데도 좋다.

- 채소와 과일: 사과나 당근, 샐러리 등 채소와 과일은 치아에 낀 플라크 제거에 도움되며, 입안 냄새 완화에도 좋다.

케일과 시금치 같은 녹색 잎채소에는 칼슘과 미네랄, 비타민이 풍부해 치아를 튼튼하게 하는데 도움된다. 또한 엽산이 풍부해 임신부의 치아 건강에도 좋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신선한 크랜베리는 플라크 생성 전 세균 결합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린 크랜베리는 제조 과정에서 당이 많이 포함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 요거트: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해 치아 법랑질 강화에 도움된다. 하지만 당이 많이 들어있는 제품도 있으므로 첨가당이 없는 제품을 고른다. 액상 요구르트 역시 당이 많아 충치 유발 위험이 높다.

- 견과류: 아몬드에는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하며 당도 적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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