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가장 중요한 장기인 신장은 우리의 건강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종종 이 중요한 장기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에는 말기가 될 때까지 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조기 진단이나 치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소변에 거품이 많거나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를 경험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소변에 단백질이 빠져나오는 것을 단백뇨라고 하며 영어로는 proteinuria라고 일컫는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은 영어로는 hematuria라고 하는데 육안으로 볼 수 있을 정로도 많은 피가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미세적인 혈뇨도 있다.
이런 단백뇨와 혈뇨는 신장의 질병을 쉽게 예측해 주는 증상들 중의 하나이다.
신장의 문제는 대부분 특이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모든 주치의들이 환자들의 소변검사를 주기적으로 행하고 있으며 혈액검사로 신장기능검사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 소변에 거품이 일면 일단 단백뇨를 의심해 봐야 하며, 단백뇨의 여부는 간단한 소변검사로 바로 알 수 있다. 소변에서 단백질이 나오지 않아야 정상인데 하루 300mg 이상의 단백질이 나올 때 단백뇨로 진단하는데, 그 단백질의 양이 많아 하루 3,000mg 이상 나올 때에는 부종과 저알부민혈증이 동반될 수 있으며 이것을 신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신증후군이 있을 경우 고지혈증도 같이 동반되며 혈액이 과다응고되는 현상이 되어 폐색전증으로 환자가 갑자기 숨이 차오며 사망을 이르기까지 한다.
단백뇨의 기본검사로는 시험지를 이용한 소변검사가 있다. 거기에서 양성반응이 나오면 소변을 실험실로 보내 정밀검사를 하게 된다. 정밀검사에서는 하루 총 단백뇨의 양을 측정하고, 단백뇨의 원인을 찾기 위해 혈액검사를 통하여 각종 감염검사들과 자가면역질환들, 그리고 암검사 등을 검사하게 된다. 또한 초음파 검사를 하고 이상소견이 관찰되면 CT나 MRI 검사가 추가될 수도 있다.
환자의 미래 신장기능을 예측하는 수치 중에 단백뇨의 수치가 가장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며, 단백뇨가 많이 나오면 나올수록 신장의 기능이 더 빨리 악화될 것이라는 추측할 수 있다. 단백뇨가 나오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감염과 자가면역질환들도 있고, 암이 있을 경우도 있다.
현대에 단백뇨가 나오는 가장 흔한 이유는 역시 당뇨병이다. 당뇨병 환자가 단백뇨까지 나온다면 환자의 예후가 아주 좋지 않기 때문에 곧바로 신장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정확한 이유를 알아내고 단백뇨를 줄이는 약을 복용하여 신장을 보호하며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당뇨가 있는 분들 중에서 단백뇨를 그냥 방치했다가 말기 신부전증에 달하면 그로부터 평균 생존율은 5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위암, 유방암, 대장암을 진단받는 환자보다 더 빨리 사망할 수 있어 더욱 주의를 해야 한다.
혈뇨는 신장에서 나오는 혈뇨와 신장 이외에서 나오는 혈뇨로 크게 나뉜다. 신장 외의 혈뇨로 가장 흔한 이유는 방광염으로 나온 혈뇨로 이런 경우 항생제로 치료를 하고, 2-4주 후에 다시 검사를 하여 혈뇨가 계속 나오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계속 혈뇨가 나오는 경우 방광암으로 인한 혈뇨인지 방광경 검사를 하기도 한다. 신장에서 나오는 혈뇨로 통증이 동반된다면 신장석, 즉 신장에 돌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보다 더 중요하고 주위를 요해야 하는 것이 신장 안에서 나오는 혈뇨이다. 신장에서 나오는 혈뇨로 가장 흔한 병은 자가면역질환 종류의 하나인 IgA 신병이다. IgA 신병은 젊은 사람에서 흔한 병으로 특히 감기나 감염을 겪은 2주 후에 육안으로 보이는 혈뇨가 나타나거나 현미경적 혈뇨가 나타나는 특징이 가진다. 이 외에도 혈관염이 있는데, 혈뇨가 가끔 나오면서 피부에 두드러기나 자반증을 동반한다면 자가면역질환이나 혈관염일 가능성이 높고,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한다면 급속도로 말기신부전으로 악화되어 투석을 해야 하는 경우가 오거나, 심한 경우 환자가 사망을 하기도 한다.
단백뇨나 혈뇨가 나올 때에는 신장내과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아 건강한 100세 시대를 준비하길 바란다.
(213)674-8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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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혁 <내과·신장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