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변화무쌍한 붉은 색 바위들… 자연의 솜씨에 놀라

2016-03-25 (금) 재미한인산악회 정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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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 가이드-Cross Mountain

변화무쌍한 붉은 색 바위들… 자연의 솜씨에 놀라

Cross Mountain 남쪽 중턱의 모습.

오늘 안내코자 하는 Cross Mountain은, 비록 우리 한인 산악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산은 아니지만, 이 산을 찾아가다 보면 부수적으로 이 산이 위치한 Kern County에 대해서도 이해와 견문을 더하게 되는 효과가 적지 않다고 하겠는데, 우선 이 기회를 빌어 Kern County를 개괄해 본다.

Kern County는 LA County와 Ventura County의 북쪽에 면하고 있는, 남가주에서 San Bernardino County(2만0,052스케어마일)에 이어 두번째로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는 County인데, 이는 전라남도와 전라북도를 합한 면적보다도 더 큰 규모가 된다.

이 산은 일반적으로 사막지역의 산들이 갈색인 경우가 많은데 비해, 두드러지게 백색과 적색을 띠고 있으면서 여러가지로 변화무쌍한 형상을 이루고 있어 대단히 신비롭고도 아름답다. Off-road Recreation장소로도 유명하여져서 Motorcycle 매니아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한데, Cross라는 이 산의 이름은 1865년경에 이곳에서 Ranch를 운영했던 Joel Cross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한가지 특기해야할 사항은 이러한 인적이 많지 않은 산악지역이나 사막지역의 산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물론 일정치는 않으나 대개는 마지막 5~15마일 구간의 도로는 비포장인 것이 상례이므로 Ground Clearance가 높은 4x4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꼭 필요한데, 이 Cross Mountain의 산행을 위해서도 악 4.5마일의 비포장도로 구간이 있다.

왕복 8마일에 순등반고도는 3,600’내외가 되고, 약 8시간이 소요된다.

이 산을 등정할 때는 흔히 옆에 있는 Chuckwalla Mountain(5,029’)도 들러오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왕복 2마일에 600’정도의 순등반고도가 추가되므로 1시간쯤 산행시간을 더 잡아야 한다.

◆등산코스
북동쪽으로 능선을 향하여 올라가는 길이 나있다. 봄에는 산행 내내 이곳 저곳에 드문드문 또 때로는 무리지어 넓게 군락을 이루고 있는 야생화들을 볼 수 있어 아름답고 황홀하다.

붉은 색깔의 바위들이 돌출된 능선에 올라서면 다시 또 한번의 능선이 앞에 나타나는데 길은 약간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나아간다. 이 두번째의 능선에 오르는 거리는 첫번째의 능선에 이르는 거리보다 훨씬 길고 약간 더 가파르다.

이 두번째 능선에 거의 다다르면 오른쪽 앞으로 두개의 봉우리가 연이어지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뒤에 있는 봉우리가 Chuckwalla Mountain(5,027’ )이다. 능선에 올라서면 평지(4,500’)가 된다. 대략 0.8마일을 온 것 같다. 나중에 Chuckwalla Mountain을 가려면 이곳에서 오른쪽 앞에 있는 4,964’가 되는 봉우리의 동쪽 기슭을 따라 두번째의 봉우리까지 가면 되는데, 우리는 Cross Mountain으로 가기위하여 왼쪽으로 굽어지며 완만하게 내려가고 올라가는 길을 따라 가까운 4,616’봉을 향하여 간다.

이 봉의 정점에 올라서면 북서쪽으로 2개의 봉우리가 한 눈에 들어온다. 뒤에 있는 산이 Cross Mountain이고 앞에 있는 것은 4,762’봉이다. 주로 Motorcycle들이 다니는 거친 내리막 길이 4,762’봉쪽을 향하여 산줄기를 따라 대체로 곧게 나있다. 눈아래로 아득하게 보이는 계곡까지 1,000’ 정도의 고도를 내려간다.


계곡의 바닥에 이르면 오랫동안 버려져 반쯤은 흙에 묻힌 채 온통 녹이 슬어있는 폐자동차의 형해가 있고, 주변에서 파괴된 Cabin의 흔적인 듯한 폐목들을 볼 수 있어, 이 땅에서 먼저 살다간 누군가의 존재와 그가 지녔을 꿈을 상상해 보게 된다. 대략 1.8마일을 온 지점이다. 여기서는 왼쪽편으로 이 계곡을 따라 가는데 오른편에 4,762’봉이 있고, 이를 지나면 Cross Mountain에서 뻗어내리는 4,784’의 바위봉이 서쪽으로 나온다.
봄철에는 특히 이 두 봉우리의 아래 산자락을 Goldfield 등의 야생화가 화려하게 뒤덮는 장관을 보여준다.

계곡이 좌우로 갈라지는 지점에 이른다. 여기서 오른쪽 계곡을 통해 나아가다가 오른쪽 기슭으로 올라가서 4,784’봉의 서편으로 있는 거칠고 험준한 암석지대를 통해 조금은 짧은 거리로 기묘한 바위형상들을 가까이서 바라보며 Cross Mountain정상에 오를 수는 있으나, 그만큼 힘도 들고 위험도 따르므로, 우리는 안전한 산행을 위해 남서쪽에 있는 좌측 계곡을 택하기로 한다. 이 계곡은 차츰 서쪽으로 또 북서쪽으로 방향이 바뀌면서 4,200’고도의 Saddle로 향하게되는데 Saddle에 이르기 바로 전에 오른쪽으로 나있는 Motorcycle Track을 따라서 Cross Mountain의 정상까지 반듯하게 올라가면 된다.

올라온 길을 그대로 되짚어가며 안전하게 하산을 하면 되겠는데, 등산 시작점에서 0.8마일 거리에 있는 갈림길에 도착하면, 이곳에서 북동쪽으로 불과 1마일거리에 있는 Chuckwalla Peak에 들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Chuckwalla란 몸집이 큰 도마뱀의 일종을 가리키는 말이다.

역시 전망이 좋은데, 동남쪽의 광막한 사막 멀리로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 놓은 거대한 태양광/지열발전시설과, 한바퀴를 돌면 5마일이 된다는 대형 자동차 주행시험장도 덤으로 보게된다.
변화무쌍한 붉은 색 바위들… 자연의 솜씨에 놀라

Cross Mountain 정상에서 본 Tehachapi쪽의 Wind Farm.


<가는길>

LA 한인타운에서는 101번 Freeway로 북상하다가 170번으로, 다시 5번으로, 또 14번으로 바꿔타고 Mojave까지 간다. 여기까지 대략 95마일 쯤이 된다. Mojave에서 계속 14번 도로로 북상하여 14마일을 가면 왼쪽으로 Lonetree Canyon Road가 나온다.

여기에서 좌회전을 하고 주행거리계를 0로 한다. 앞쪽으로 산줄기를 타고 내려오는 하얀색의 굵은 배관시설물이 보인다. Owens Valley에서 LA로 물을 끌어가는 Los Angeles Aqueduct이다. 1907~1913년 간에 LA Water & Power의 William Mulholland가 주관한 233마일에 걸친 대역사를 통해 Sierra Nevada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턱없이 물이 부족했던 LA로 끌어감으로써 오늘날의 LA로 키워낸, 명실상부한 LA의 탯줄이며 생명줄이다.

1.3마일에 이르면 하얀색의 New Aqueduct밑을 지나게 되면서 길이 갈라지는데 직진한다. 2.1마일 지점에서 갈라지는 길의 오른쪽으로 간다. 2.3마일에서 검정색의 Old Aqueduct를 지나고 다시 갈라지는 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는데 이제 길이 북쪽을 향하게 되면서 계곡으로 들어가게 된다. 3.4마일에 길이 다시 갈라지는데 직진한다.

3.5마일에는 길이 오른쪽으로 바짝 꺾이어 능선으로 올라가게 된다. 3.8마일에 길이 갈라지면 왼쪽으로 바짝 꺾어 들어간다. 4.0마일에는 내리막이 되는데 갈라지는 길의 왼쪽을 택한다. 4.5마일이 되면 Saddle에 이른다. 이곳(해발고도 3,600’)에 주차한다.

(310)259-6022

<재미한인산악회 정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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