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용조회 몇 번 했는데 크레딧 점수 ‘뚝’ 내가 뭘 한걸까

2016-03-23 (수) 이해광 기자
크게 작게

▶ 신용조회 종류별 크레딧 점수에 미치는 영향, 모기지 등 대출기관서 체크하면‘하드 인쿼리’

▶ 단기간 조회 빈도 높으면 ‘고위험 신청자’ 간주, 2년까지도 기록에 남아 연 2회 미만이 안정적

신용조회 몇 번 했는데 크레딧 점수 ‘뚝’ 내가 뭘 한걸까

무분별하게 크레딧 조회를 하지 않고 이를 잘 챙기는 것도 좋은 크레딧을 유지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소프트 인쿼리, 하드 인쿼리는 무엇일까? 미국생활에서 크레딧의 중요성은 더할 나위가 없다. 직장을 구할 때는 물론 크레딧카드를 발급받고 주택을 장만할 때도 꼭 필요한것이 크레딧이다. 크레딧을 구성하는 데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소비자들이 자칫 간과하기 쉬운 것이 바로 크레딧 조회(credit inquiry)다. 무심코 발생하는 크레딧 조회는 신용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레딧조회의 종류와 크레딧 스코어에 미치는 영향 등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소프트인쿼리
크레딧 조회는 본인을 포함한 누군가가 본인의 크레딧리포트를 체크하는 것이다. 크레딧 조회는 크게 하드인쿼리(hard inquiry)와 소프트 인쿼리(soft inquiry)로 대별된다.

소프트 인쿼리는 정보 조회가 목적으로 크레딧리포트에 나타나지 않으며 스코어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구직자에 대해 기업 측에서 크레딧을 체크하거나 은행이나 크레딧카드 업체들이 사전승인(pre-approved)오퍼를 제공하는 경우 등이 해당된다.


이밖에 은행이 크레딧 상한선을 올려줄 때도 소프트 인쿼리를 한다.

■하드 인쿼리
하드 인쿼리는 자동차 론, 크레딧카드, 모기지 등을 신청한 경우 대출기관이 소비자의 크레딧 상태를 체크할 때 이뤄진다.

소프트 인쿼리와 달리 크레딧에 약간의 영향을 미치는 데 예를 들면 크레딧 상한선을 넘어 신청할 때 그렇다. 이때 일부 크레딧기관은 크레딧 스코어를 1~5점 정도 낮출 수 있다. 또 하드 인쿼리 기록은 크레딧 리포트 상에 최장 2년 정도 나타난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하드 인쿼리가 크레딧리포트에 많아질수록 크레딧 스코어에는 부정적이다. 특히 단기간에 많은 하드 인쿼리가 있는 경우는 금물. 이 경우 크레딧기관은 소비자의 재정위기가 있다고 간주할 수 있으며 융자기관 역시이 정보를 바탕으로 신청자가 지불상환능력 이상으로 크레딧을 얻어서 대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판단해 ‘고위험 신청자’로 분류하게 된다.

한편 '마이피코‘(myFICO)에 따르면하드 인쿼리를 6개 이상 한 사람은 하드 인쿼리가 하나도 없는 사람에 비해 파산신청 케이스가 최고 8배나 높았다.

■인쿼리의 예외
소프트인지 하드 인쿼리인지 확실히 구분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아파트 입주 신청을 하거나 렌터카를 빌리는 경우, 케이블이나 인터넷 서비스를 요청하고 은행에서 체킹, 세이빙스, 머니마켓 어카운트를 오픈하는 경우 등이다. 소비자 입장에서소프트인지 하드 인쿼리인지 판단이 어렵다면 금융기관에 문의하면 된다.

크레딧기관이 크레딧 조회 수에 상관없이 단일 조회(single Inquiry)로 간주하는 경우도 있다. 바로 모기지나 자동차융자, 학생 융자가 필요한 소비자들이 더 좋은 이자율을 찾기위해 하는 ‘레잇 샤핑’ (rate shopping)이다. 일반적으로 14일내 이루어진 이런 샤핑은 하나의 인쿼리로 만남게 된다.


하나의 인쿼리로 여러 곳의 모기지 샤핑을 통해 보다 좋은 이자로 대출승인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꼭 알아둬야 할 사항이다.

■크레딧조회 이의신청과 주의사항
만약 소비자의 허락 없이 하드 인쿼리가 발생한 사실을 발견했다면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전화 혹은 서면으로 금융기관에 이의 신청을 하고 자신의 크레딧리포트에서 불법 하드인쿼리를 삭제해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물론 에퀴팩스, 트랜스유니온, 익스피리언 같은 크레딧기관에 직접 요청할 수도 있다.

크레딧 조회 기록은 최소 6개월 최장 2년간 남는다는 점에서 하드 인쿼리는 연 1~2회가 넘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드 인쿼리가 많을수록 크레딧스코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는 높은 이자율이나 융자 축소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에서 잇달아 크레딧카드 발급이 거절된다고 계속 시도하는 것도금물. 단기간에 하드 인쿼리가 많아지면 크레딧스코어에는 치명적이다.

이럴 땐 최소한 6개월 이상을 기다린후 크레딧을 체크한 후 다시 시도하는 편이 현명하다.
신용조회 몇 번 했는데 크레딧 점수 ‘뚝’ 내가 뭘 한걸까

■크레딧 조회와 점수
그렇다고 하드 인쿼리를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일정기간 하드 인쿼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크레딧에는크게 손상을 가하지 않는다. 오히려 크레딧 스코어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들을 제대로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페이먼트 제때 납부나 크레딧 히스토리, 크레딧 상한선 준수 등이 이에 해당된다. 가능하면 크레딧기관의 모니터링 서비스등을 이용해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자신의 크레딧을 챙겨보는 것이 좋다.

이도 여의치 않다면 매년 한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크레딧 리포트(annualcreditreport.com)부터 챙겨 보는 것도 필요하다.

<이해광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