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소음’
2016-03-22 (화) 11:38:16
아래층에서 못을 박는지
건물 전체가 울린다
그 거대한 건물에 틈 하나를
만들기 위해
건물 모두가 제 자리를 내준다.
그 틈, 못에 거울 하나가 내걸린다면
봐라, 조금씩, 아주 조금씩만 양보하면
사람 하나 들어가는 것은
일도 아니다.
저 한밤중의 소음을
나는 웃으면서 참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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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한밤중에 못을 박는지, 쾅쾅쾅 건물이 울린다.
사연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하필이면 밤중에 못을 박는다는 말인가. 아래층 위층 주무시려던 분들의 불평이 대단했겠다.
하지만 시인의 마음은 다르다. 그는한밤중에 못질을 끝내고, 거울을 걸고, 자신의 모습
을 싱긋이 들여다보는 이웃을 코믹하게 떠올리면서 서로 조금씩 양보한다면 한결 살기 좋은 세상이 되리라는 참 좋은 생각에 이른다. 재미있고도 뜻 있는시다. 임혜신<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