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오랫동안 내과의사를 하면서 매일 같이 위장이 나쁜 환자들을 만난다.
그런데 많은 환자들이 위내시경 검사를 꺼리는 것 같다.
위장질환, 특히 위암을 보기 위해서 위내시경 검사를 권하면, 그 때마다 듣는 말은 “선생님, 꼭 위내시경을 해야 위암을 찾을 수 있나요? 초음파나 CT를 해서 찾을 수는 없나요?”그 때마다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글쎄, 저도 일년에 한 번 이상 위내시경을 받습니다. 위암으로 잘못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복부 초음파나 CT로 위암을 찾을 수 있다면, 나도 귀찮게 위내시경을 받지 않고 초음파나 CT를 찍겠지요. 그러나 위장질환 중 특히 위암은 절대로 위내시경을 하지 않고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 중에서도 초기 위암은 위내시경이 아니면 절대로 찾을 수 없습니다.”사실이 그렇다. 그러면 초음파나 CT로는 왜 위암을 찾을 수가 없을까?초음파는 액체나 고체는 통과할 수 있지만, 공기는 통과할 수 없다.
위는 큰 풍선 모양의 기관으로 그 중앙에는 공기가 가득 차 있다. 그래서 위암이 아주 커지기 전까지는 위암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CT도 비슷하게 위암이 큰 덩어리로 발전할 때까지는 위암을 찾을 수 없다.
특히 위암 초기(1기나 2기) 때에는 위암 조직이 위벽에 딱 달라붙어 있는 수가 많다.
그러므로 이때에는 위장 조영술(Barium 조영제를 먹고 X-ray로 촬영)로도 찾을 확률은 거의 없다. 또 초음파나 CT로 위에 큰 덩어리가 발견되었을 때 빨리 위내시경을 실시해서 직접 이 덩어리가 위암인지 아닌지 확인해야 하고, 조직검사를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
그러므로 이래저래 위장질환에는 위내시경이 꼭 필요한 것이다.
위내시경은 위암뿐만 아니라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위 세균(헬리코박터균), 식도염, 식도암 등을 전부 다 확인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위내시경은 현재는 대부분 수면 내시경을 하기 때문에 불편함은 거의 없다. 많은 환자분들은 과거 한국에서 수면하지 않고 맨 정신으로 위내시경을 받아본 경우 지금도 비슷한 것인가 걱정하는 것 같다.
그러나 지금 내시경(기구)은 과거 20년 전에 비해서 아주 가늘어졌고 말랑말랑하며, 수면 내시경으로 안전하고 쉽게 하므로 전혀 걱정 없이 시술 받을 수 있다.
간혹 어느 분들은 위내시경으로 위벽을 쿡쿡 쑤시지 않느냐고 묻곤 하는데, 전혀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위 벽 사이의 공간에서 위를 관찰할 뿐이지, 의사들이 왜 쓸데없이 위벽을 쿡쿡 쑤시겠는가? 또 위 세포조직 검사를 하는데 대단히 작은 조직(2~3밀리미터)을 2~3개 정도 검출할 뿐이고, 출혈도 거의 없고 약간 있다고 해도 금방 저절로 멈춘다.
위내시경이 끝나고 약 20~30분 자게 되는데, 깨어나면 대부분의 환자는 언제 위내시경이 이루어졌는지 기억이 전혀 없다.
필자도 많은 사람들에게 위내시경을 불편함 전혀 없이 안전하게 실시해서 많은 위암을 비롯한 위장질환들을 찾아내어 귀한 생명을 구하고 있다.
아직도 한국인이 위암 발생률이 세계에서 제일 높다. 그러므로 한국인들, 특히 40세 이상 되는 분들은 아무 증세가 없더라도 1년 내지 2년에 한 번 정도는 꼭 위내시경을 받아서 위암을 초기에 찾아 불행한 일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
문의 (213)480-7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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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민 영 <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