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치매, 조기 진단 통한 초기 진료 관건”

2016-03-11 (금) <정리=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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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리네임병원 코리안메디컬프로 치매 건강 좌담회

“치매, 조기 진단 통한 초기 진료 관건”

‘2016년도 한인사회 건강증진을 위한 좌담회’에 참석한 홀리네임병원 코리안 메디컬 프로그램 필립 황(왼쪽부터)전문의,최경희 부원장,이성원,최윤범,양희곤,김동수 전문의가 치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치매, 조기 진단 통한 초기 진료 관건”
잘못된 정보 병세 더 악화 시키기도
증상 다양 초기 전문의 문의 중요
평소 나쁜 생활습관 치매 확률 높여

한인사회에서도 치매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매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아직까지 별다른 치료약이 없으며 치료를 통해 증상을 일부 완화시키거나 악화시키는 속도를 늦추는 게 전부다.

홀리네임병원 코리안메디컬프로그램(KMP)의 아시안 치매센터에 따르면 미국에 사는 아시안 12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고 치매 질환의 종류인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미국에서 53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본보는 한인 의료진이 참석한 치매 관련 건강 좌담회를 통해 치매예방과 치료 방법 등을 들어본다.


■좌담회 참석자
최경희 홀리네임병원 아시안 헬스 서비스 부원장
양희곤 외과전문의 (홀리네임병원 아시안 헬스 서비스 메디컬 디렉터)
김동수 임상 신경심리학 박사
최윤범 신경내과 전문의
필립황 노인정신과전문의
이성원 내과전문의

■최경희 부원장: 한인들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치매인구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인 치매환자 가족 대부분은 치매에 대한 의학적인 지식이 없기 때문에 어디에서 어떻게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막막해하는 경우가 많다. 치매는 조기 진단을 통해 발병 초기 진료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홀리네임병원 코리안메디컬프로그램(KMP)은 지난달부터 아시안 치매센터를 운영하며 한인 노인들의 치매 예방과 치료를 돕고 있다. 또 잘못된 치매 정보로 인해 병세를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아 병원은 치매센터 핫라인을 운영해 치매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치매 진단 예약 환자 가족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오는 12일에는 홀리네임병원이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정신건강엑스포를 개최해 치매 조기 검진을 위한 무료 검진과 함께 치매의 종류와 예방법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니 한인들의 많은 참석을 바란다. ▲정신건강 엑스포 문의 및 예약: 201-833-3399

■김동수 임상 신경심리학 박사: 홀리네임 병원에서 6년 동안 정신건강에 대한 세미나를 이어오면서 치매로 고생하는 한인들이 부쩍 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한인 치매 환자들중에도 치매 초기 증상이 있음에도 증상인지 모르고 지나치다 치료 기회를 놓치는 경우를 많이 접했다.

우울증 증세인지 아니면 다른 질병 때문에 오는 증상인지 치매 초기에는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또 우울증이나 각종 질병에서 치매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는 피검사를 하거나 뇌CT촬영을 해도 진단이 아직까지는 어렵기 때문에 좀 더 세밀한 검사가 필요하고 같은 문화 및 언어권의 의사에게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최윤범 신경내과 전문의: 치매질환은 알츠하이머병으로 대부분이 알고 있지만 치매질환의 종류는 혈관치매,루이바디 치매 등 다양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억력 저하를 치매 증상이라고 생각하지만 기억력이 저하되지 않고도 치매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치매질환이 인격의 변화나 언어 기능 저하로 나타날 수 있으며 갑자기 평소 자신의 성격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폭식을 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인다면 치매로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 치매에 대한 예방법과 치료법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뇌질환으로 치매가 오는 경우가 종종 있기에 몸에 이상 신호가 있을 시 즉시 전문의를 찾는 것이 치매를 예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필립황 노인정신과전문의:치매로 인한 기억력 장애는 최근에 일어난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게 제일 큰 특징이다. 또 초기 치매 환자들은 자신이 치매를 앓고 있다는 인식을 못하기 때문에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도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지나치다 중기로 넘어가게 된다. 중기로 넘어갈 수록 치매를 가지고 있다고 환자 스스로가 느낄 수 있고 이로 인해 우울증도 함께 동반하게 된다.

우울증과 치매는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어 우울증과 관련된 치매 현상은 치료하는 방법이 많기 때문에 초기에 치매 진단을 받아 치료 방법을 찾아야 한다.

치매 환자들은 보통 20~30년전에 일어난 오래전 일들은 기억하지만 최근에 일어난 일, 불과 어제 일어난 일들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게 치매의 특성이다. 치매 가능성이 있는 환자들은 자신이 치매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고 인정하기 싫어하기 때문에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잘 지켜보고 치매가 의심된다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성원 내과전문의:치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방황하는 환자들이 많다. 또 치매에 대한 잘못된 상식으로 인해 복용하지 않아도 될 약들을 많이 먹는 환자들을 종종 본다. 치매환자를 치료하다 보면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 약물과 음식 조절이 불가능해 내과적인 질환도 동반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또 평소 생활 습관이 치매를 초래할 수도 있다, 40대~50대의 생활습관의 변화, 스트레스, 잘못된 식생활 등으로 생기는 내과적인 질병을 가지고 있다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커질 수 있다.

오히려 70~80대 고질혈증이나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치매로 발전할 수 있는 확률보다 40~50대에 이런 지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나중에 치매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는 점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또 평소 걸음걸이가 느리거나 잘 못 걷는 경우에도 치매를 의심해야 된다.

<<정리=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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