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짬뽕 전쟁

2016-02-25 (목) 10: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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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국민 음식 1위는 단연라면이다. 한국인의 1인당 라면 소비량은 연 74개로 세계 1위며 2위인 베트남의 60개보다 14개나 많다. 모든 국민이 1주일에 라면을한 개 반 씩 먹는 셈이다.

그 다음으로 먹는 음식은 뭘까.

아마 짜장면이 아닐까. 하루 평균팔려 나가는 짜장면수가 700만개에 달한다 하니 1년으로 환산해인구수로 나누면 1인당연 50 그릇씩 먹는다는얘기가 된다.


세 번째로 많이 먹는음식은 뭘까. 중국집에가서 짜장면을 먹을까짬뽕을 먹을까 고민하는사람이 많다는 사실을감안하면 짬뽕일 가능성이 높다. 짜장면이 인천에 들어온 화교에 의해개발됐다면 짬뽕의 원산지는 일본나가사키라는 게 정설이다.

19세기 말 나가사키의 중국집‘시카이로’의 창업자 천핑순이 만들었다 하는데 이 짬뽕은 진한 돼지고기 육수를 기본으로 해 하얀국물이 특징이었다. 이것이 훗날한국으로 들어오며 한국인 입맛에 맞게 빨간 국물로 바뀐 것이다.

‘짬뽕’이란 말도 원래 ‘식사 하셨습니까’라는 뜻의 복건성 사투리인‘챵호’에서 변형된 것이라 한다.

어쨌든 요즘 한국에서는 짬뽕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달 대형마트에서는 오뚜기가 내놓은 ‘진짬뽕’이 만년 1위였던 농심의 ‘신라면’을 제치고 매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농심이 내놓은‘ 맛짬뽕’이고1986년부터 30년간 선두를 지켜온‘ 신라면’은 3위로 추락했다. 4위는‘ 프리미엄 짜장’으로 인기를 모은 농심의‘ 짜왕’이 차지했다.

‘진짬뽕’과 ‘맛짬뽕’은 모두 출시두 달 만에 2,000만 봉이 넘게 팔려 나갔다. ‘맛짬뽕’은 면발에 홈이파여 있어 국물이 잘 배고 더욱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진짬뽕’은 시원하고 진한 육수와 풍부한 건더기가 특징이라 한다.

‘진짬뽕’과 ‘맛짬뽕’은 기존 짬뽕라면과 질과 맛으로 차별화한 ‘프리미엄 짬뽕’이다. 시장 점유율 1위부터 4위가‘ 신라면’을 제외하고는 모두 ‘프리미엄 라면’이라는 게 눈길을 끈다. 한국에서 ‘백종원 도시락’ 등프리미엄 도시락이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현상이다. 한국에서 1인가구가 늘면서‘ 혼자 한 끼를 먹더라도 좋은 것을 먹자’는 풍조가 널리 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 고급 짬뽕 라면이 속속 LA에도 들어오고 있다. 농심은 이달초 이미 ‘맛짬뽕’을 출시했으며 팔도의‘ 불짬뽕’은 이번 주부터 판매된다. 오뚜기의 ‘진짬뽕’과 삼양의‘갓짬뽕’도 LA 상륙을 앞두고 있다.

일부에서는 몇 년 전 ‘꼬꼬면’등 하얀 국물 라면이 한 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 사그러든 것처럼이들 짬뽕 인기도 일시적일 것으로 점치는 사람도 있지만 매운 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을 감안하면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도대체 어떤 맛이길래 한국에서그 야단들인지 한 번 먹어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이들 짬뽕 인기가얼마나 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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