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들과 똑같은건 치욕이야, 내 맘에 쏙 들게 만들어 쓸래”

2016-02-24 (수)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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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Y 분야별 특징·강좌 정보

▶ 관심있는 영역 체계적으로 배워가는 묘미, 공예 소품 만들기 주위에 선물로도 제격

“남들과 똑같은건 치욕이야, 내 맘에 쏙 들게 만들어 쓸래”

공장에서 찍어낸 똑같은 옷·가방·신발을 거부하고 스스로 패션을 창조하는 ‘DIY’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남들과 똑같은건 치욕이야, 내 맘에 쏙 들게 만들어 쓸래”

플라워(첫번째 사진)와 주얼리 공예(두번째 사진)를 배우고 있는 여성들.


내가 디자인한 나만의 가방, 벨트? 변화와 트렌드에 민감한 패셔니스타라면 한 번쯤 마음 먹어볼 만한 욕심이다. 공장에서 찍어낸 똑같은 옷·가방·신발을 거부하고 스스로 패션을 창조하는 것이 바로‘DIY’(Do It Yourself)의 매력이다. DIY의 영역은 패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무궁무진하다. 가죽공예, 뜨개질에서 작은 가구까지 직접 만들어보자. 카테고리별 DIY의 특징과 강좌에 대해 알아본다.

■ 가구
주방의 분위기를 근사하게 해줄 바스툴 혹은 식탁 하나는 세상에 하나 뿐인 제품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 정도라도 해 본 사람이라면 가구 만들기에 도전해보자. 하나부터 열까지 내 손을 거쳐 온전히 나의 물건이 되는 보람을 만끽하는데 이만한 것이 없을 테니까.


직접 만든 가구가 왜 좋은지를 알게 된다면 가구 DIY를 외면하기는 더 어려울 것이다. 이왕이면 유해하지 않은 친환경 재료를 선택할 수 있는데다 내가 원하는 디자인의 가구를 얻을 수 있으며 한 번 배우면 계속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구 DIY에 나설 때 가장 먼저 찾을 수 있는 곳은 목공방 즉 우드샵(woodshop)이다. 많은 우드샵들은 초급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3~6시간의 세션을 기준으로 1~3개월의 코스를 마치도록 하고 있다. 초보자들은 강사의 지도 아래 목공예에 필요한 기계 다루는 법 등 안전관련 오리엔테이션부터 디자인, 치수 재기, 페인팅까지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

우드샵의 수강료는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예를 들어 안전교육까지 받고 바스툴 하나 정도 만드려고 해도 300~400달러는 훌쩍 나가지만 모든 과정이 끝나면 가구라고 일컫는 모든 것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지난 2012년 문을 연 커뮤니티 우드샵(Community Woodshop·2558 N.San Fernando Rd·626-808-3725)에서 초급자들 위한 다양한 가구 제작 강좌를 운영하는데 웹사이트(communitywoodshopla.com)에 들어가 수강신청을 할 수 있다.

가구 제작 전문가 로라 잔이 운영하는 ‘오프 더 소우’ (offthesaw.com·310-429-5611)는 가구 제작 기초를 가르치는 클래스(200달러)부터 목골 구조(timber-framing 500달러)까지 목공 기술을 총망라한다.

■ 가죽 공예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가죽제품 만들기’. 말만 들으면 어렵다는생각이 앞서겠지만 일단 가죽 공예의 매력에 빠지게 되면 시작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게다.


가죽공예를 시작하려면 우선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부터 생각해보아야 한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브리브 케이스 정도는 만들고 싶겠지만 초보자라면 카드지갑, 여권지갑, 벨트, 팔찌 정도부터 도전해보면 좋을 듯싶다.

LA 일원에는 많은 가죽공예 DIY 클래스들이 있다. 밸리 지역에 있는 ‘스탠딩 베어스 트레이딩 포스트’(Standing Bear’ s Trading Post·7624 Tampa Ave. Reseda·818-342-9120)는 지역에서는 꽤나 알아주는 가죽공방이다. 다양한 가죽 용품을 팔기도 하며 가죽공예 클래스도 운영한다.

이곳에 오면 초보자라도 디자인부터 재단, 바느질까지 가죽 공예의 전반적인 과정을 배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작은 핸드백 정도는 몇 번의 강좌만 들으면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한다. 특히 이런 핸드메이드 작품은소장용은 물론 한땀 한땀 직접 바느질해 만들기 때문에 고마운 사람들에게 줄 선물로도 제격이다.

가죽공예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너무 잘 알려진 ‘탠디 레터 팩토리’ (Tandy leather factory)도 추천업소다. 가죽 공예와 관련된 재료와 관련 교재도 판매하고 있으며 전국에 200개에 육박하는 가죽공예 클래스도 운영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노스할리웃(6736 Bellingham Ave·818-763-1264)과 옥스나드에서 강좌를 들을 수 있으며 웹사이트(tandyleather.com)에 들어가면 강의 테마와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 뜨개질에 도전
DIY에 있어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뜨개질이다. 실과 바늘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뜨개질은 요즘 같은 계절 나만의 개성 넘치는 목도리 만들기는 물론 일에 치인 현대인들에게 명상과 같은효과를 줄 수 있다고 한다.

한 코 두 코. 한 땀 두 땀. 온 정신을 집중해 정성스럽게 뜨개질을 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은 차분하게 가라앉고 머릿속을 어지럽히던 온갖 잡생각들은 온데간데 없이 오직 코를빠트리지 않는 것에 초 집중하게 된다. 반복적인 손놀림 활동은 세로토닌 활성화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워낙 눈썰미가 없고 서투른 손이라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춘삼월을 앞둔 지금 내 손으로 뭐라도 만들어보자.

LA 다운타운의 유서 깊은 스프링가 건물에 위치한 ‘게더’(Gather·453 S. Spring St. 213-908-2656)의 경우 코바늘 뜨개질 기초부터 니팅(knitting) 등 기초 입문반서 고급반까지 다양한
클래스를 운영한다.
강좌당 수강료는 45달러 정도. 벨플라워의 ‘스티치스 인 타임 얀’ (Stitches in Time yarn·16525 Bellflower Blvd. Bellflower·562-804-9341)도 뜨개질 입문자 사이에서 잘 알려진 곳이다. 강
좌당 12달러며 재료비를 추가한다.

■ 주얼리
은은하거나 또는 화려하거나 장소에 따라 다양함을 선사해 주는 주얼리도 내가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어보는 것은 뜻 깊다.

특히 연인, 가족, 친구들을 위해 특별한 날, 사랑하는 마음과 소중한 추억을 전하고 싶을 때 DIY를 거친‘ 보석’을 선사한다면 감동은 두 배. 원하는 문구나 이니셜을 새긴다면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보석이다.

‘핸드메이드 주얼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클래스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오렌지카운티 애나하임에 있는 더 메이커리 크래프트(TheMakery Craft·423 S Brookhurst Ave·657-230-9119)는 주얼리 기초 클래스를 진행한다. 수강료 45달러.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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