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역사’ 따라 ‘벚꽃’따라 일본을 가다

2016-02-19 (금) 박평식(아주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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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평식의 세계일주 길잡이-일본 일주

‘역사’ 따라 ‘벚꽃’따라 일본을 가다

오사카에서 벚꽃 포인트로 가장 유명한 오사카성. 5층 8단 천수각에 오르면 오사카 시내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다. 일본은 한국과 이웃하면서 애증의 역사를 거듭해왔다. 과거사를 둘러싼 부정적인 인식은 현재까지도 이어져오고 있다. 필자 역시 그러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본을 마냥 미워할수만은 없는 이유가 여럿 있다.

먼저 일본 천왕의 시조는 고령 가야 출신이다. 그뒤 백제가 4백여년간 지배한 것으로 역사에 전해 내려오는데, 백제가 나당 연합군에 의해 멸망한 이후에는 백제를 구하려고 왜군수만명이 자원했던 기록도 있다. 또 신라인·백제인·고려인의 후예들이 일본으로 건너간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그결과 일본에는 우리 조상의 흔적과 풍습뿐 아니라 많은 후손들이 남아 있다.

더불어 아름다운 벚꽃을 반일감정의 사쿠라로 폄하하며 공연히 미워하는 이들도 있는데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 일본을 상징하는 꽃으로 알려진 벚꽃의 원산지가 한국 제주도라는 것은 일본의 식물학자들도 인정한 사실이다. 벚꽃은 일본의 국화, 즉 나라꽃이 아니며 오래전 천왕이 좋아했던 천왕가의 꽃이다. 그 천황 역시 백제계라는 학설에 무게를 둔다면 벚꽃은 엄연히 한반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일주 여행 상품은 일본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답사하고 탐방하고 나아가 즐기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필자는 귀무덤과 같은 뼈아픈 추억부터 지명 및 문화, 여러 생활에서 한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나라인 일본의 면면을 직접 가서 확인해보고자 한다.
‘역사’ 따라 ‘벚꽃’따라 일본을 가다

일본 온천 일번지인 벳푸는 유황과 산성, 식염, 철, 명반천 등 다양한 수질을 자랑해 온천 휴양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 동경’

일본 일주 여행은 동경(도쿄) 시내에서 시작된다.

아사쿠사는 에도시대의 정서가 응집된 일본의 대표 관광지다. 한국의 인사동과 같이 일본의 전통과 문화, 다양한 상점이 즐비해 3백65일 여행객들로 붐빈다. 그중 길가에 늘어선 인력거 상인들이 눈길을 끈다. 인력거를 이용해 아사쿠사를 한바퀴 휙둘러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아사쿠사에서는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인 ‘관음사’ (센소지)가 유명하다. 센소지로 향하기 위한 관문인 ‘가미나리몬’ 입구에는 무게 700kg의 거대한 제등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바람의 신상, 왼쪽에는 천둥의 신상이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입구를 지나면 다양한 기념품과 음식들이 즐비한 ‘나카미세도리’ 상점가가 나타나는데, 이것저것 구경하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특색 있는 기념품과 다양한 먹거리가 발길을 붙잡는데 그중에서도 사람 얼굴 모양을 하고 호두과자처럼 부드러운 단팥 맛인 일품인 ‘닌교야키’ 과자는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먹거리 중 하나다.

드디어 당도한 센소지는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5층탑을 지나 관세음보살을 모신 대웅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가파른 지붕이 특히 아름다우며, 에도 초기의 대표적인 건물로 일본중요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반면, 지상 45층의 ‘신도청’ 전망대에 오르면 보다 현대적인 동경의 속살을 엿볼 수 있다. 243 m에 달하는 신도청 전망대에서는 쉴 새 없이 바삐 움직이는 도심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펼쳐진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후지산 봉오리까지 관측이 가능하며, 저녁에는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다.
‘역사’ 따라 ‘벚꽃’따라 일본을 가다

일본의 최고봉이자 봉우리에 만년설을 이고 있는 후지산을 배경으로 벚꽃이 화사하게 핀 광경.

◆천년의 고도 ‘교토’

다음은 천년의 역사를 지닌 일본 최초의 수도 교토다.

교토는 일본이 국가라는 기틀을 마련한 794년부터 1천년 이상 수도 역할을 해온만큼 오랜 역사와 전통이 고스란히 살아 숨쉰다. 가장 오래된 시모가모진자를 비롯해 니조성과 닌나지, 덴류지, 다이고지 등 시대별로 절과 성, 신사 등 다양한 건축물이 있어 유구한 세월의 흔적을 느낄수 있다.

교토에서 가장 먼저 찾아가 볼 곳은 단연 ‘청수사’다. 해발 282m, 절벽위에 세워진 이 사찰 안에는 세 갈래의 폭포가 흘러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폭포물은 각각 지혜·사랑·장수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전해 내려온다. 언덕에 자리 잡은 본당에서는 교토 시내가 시원하게 펼쳐지며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 명소로도 인기다.

나라로 이동해 ‘동대사 사슴공원’에 당도하면 진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세계 최대의 목조 건물인 동대사입구에는 수천마리의 사슴들이 방목되어 있는데 관광객에게 먹이를 얻어먹는 것에 익숙한지 뒤를 졸졸 따라다닌다. 동대사는 또한 엄청난 크기의 대불이 유명하다. 대불의 경우 1년에 한번 청소하는 날이 있는데 대불의 코나 손가락이 필자보다도 더 클 정도니, 어마어마한 규모를 실감할수 있다.

◆온천의 메카 ‘벳부’

규슈 북동부에 위치한 오이타 현은 일본 최대의 온천 지역인 벳푸와 아기자기한 매력이 넘치는 온천마을인 유후인이 있어 필자가 즐겨 찾는일본 여행지다.

유후인은 일본에서 용출량이 가장 많은 온천으로 손꼽힌다. 유후인 거리 끝자락에 있는‘ 긴린코 호수’는 물고기 비늘이 석양 아래 비쳐 금빛으로 빛나는 모습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호수 바닥에서 온천과 냉천이 함께 솟아나오는 것이 특징이며, 아침에는 수면 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긴린코호수 근처에는 유후인을 대표하는 료칸들이 있으며, 아무런 방해나 잡음없이 고요한 휴식을 취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유후인에서 차로 약 50분 거리에 위치한 벳푸는 일본 온천여행의 일번지다. 이곳에는 2,800백여 개의 온천원천이 있으며, 1일 용출량이 약 13만t 이상으로 그 규모가 엄청나다. 풍부한 양만큼 유황과 산성, 식염, 철, 명반천 등 다양한 수질을 자랑해 온천 휴양지로서 오랜 기간 명성을 떨치고 있다. 온 도시에 피어오르는 하얀 수증기는 벳푸만의 독특한 풍경.

땅 위로 올라오는 온천의 증기와 아스팔트를 뚫고 올라오는 열감은 그 자체로 기이할 따름이다.

이곳의 대표 온천은 자연 용출되는 원천이 마치 지옥을 보는 듯 하다해서 예전부터 '가마도 지옥'이라 불렸다. 9개의 온천으로 이루어진 가마도 지옥온천은 각 온천의 온도의 따라 색과 형태가 다르다. 천연 입욕제를 재배하는 유노하나 유황재배지도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다자이후 지역은 약1,300여년 전부터 5백년 간 규슈 지역의 중심이 되었던 곳이다. 특히 학문의 신 스가와라 미치자네를 모시고 있는 다자이후 천만궁은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신사 중 한 곳이다.

시험 합격을 기원하는 학생들과 학부형들이라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관광 명소일 것이다.

◆식도락 여행의 성지‘ 오사카’

‘교토는 입다 망하고 오사카는 먹다 망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사카는 예부터 음식 문화가 크게 발달했다. 세게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타코야키, 일본 최초의 오므라이스, 킨류 라면 등이 모두 오사카에그 뿌리를 두고 있다. 오사카의 진정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도돔보리로 향하자. 다양한 맛집들이 길게 늘어선 이곳은 오사카의 맛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 전문점은 물론 복어요리, 각종 꼬치 요리, 롤케이크 등 오사카가 자랑하는 빼어난 맛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도돔보리와 이어진 상점가 ‘신사이바시’는 쇼핑의 천국이다. 엔저 덕에 가벼운 마음으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각종 아케이드 거리를 포함해 다양한 브랜드 상점들까지 빼곡하게 입점해 있어 쇼핑투어를 떠나는 관광객들에게 큰 선물을 안겨주곤 한다.

또한 오사카에서 오사카성을 보지 않았다면 오사카를 여행했다고 말할수 없을 터다. 오사카성은 오사카를 상징하는 건축물이자, 구마모토 성·나고야 성과 더불어 일본 3대 명성중 하나다. 일본을 통일한 도요토미히데요시의 권력을 상징하는 성이기에 외관은 다른 성들보다 화려하다.

총 8층 규모로 지금의 옥빛 천수각은 예전 전쟁으로 불타 다시 재건한 것이다.

특히 봄철의 오사카성은 성 주위에 자리한 수백 그루의 벚꽃나무로더욱 빛이 난다. 오사카성을 둘러싼 커다란 벚꽃나무에서 흩날리는 벚꽃은 마치 한겨울 함박눈처럼 쏟아져 장관을 연출한다.

▶ 여행Tip
아주투어는 벚꽃의 계절에 맞춰 일본으로 떠난다.

일본 일주 상품은 오는 4월 6일(수)한 차례 출발한다. 도쿄·하꼬네·교토·나라·오사카·고베·구마모토·벳부·후쿠오카 등에 일주일간 머물며 일본의 고즈넉한 풍경과 명소, 봄꽃을 감상한다.

뿐만 아니라 청풍호/단양팔경 등고국의 벚꽃관광도 가능해 올봄 최고의 나들이 여행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일본 북해도/온천’ (4일) 여행은 수시 출발한다. 더 자세한 내용
은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213)388-4000
tourmentor@usajutour.com

<박평식(아주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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