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패션·뷰티업계 “무서운 10대 잡아라”

2016-02-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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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업계 “무서운 10대 잡아라”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박모(11)양은 집 근처 올리브영을 놀이터처럼 이용한다.

친구들과 핫팩, 립밤 등 겨울 아이템을 수시로 구입하고, 최근에는 양말과 핸드크림을 사서 부모님께 선물했다. 분당에 사는 한모(19)양은 AK플라자 분당점 1층에 위치한 맥·바비브라운 등 고가 메이컵 브랜드 매장에서 색조 화장품을 종종 구매한다.

또래 친구 상당수가 색조 화장을 하기 때문에 발색력이 뛰어난 프리미엄 제품을 갖춰야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형 뷰티업체의 한 관계자는 “어른들이 구입할 법한 고가 화장품까지 사는 10대들이 급증했다”며 “업계에선 부모의 재력을 적극 끌어오는 10대를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뷰티 업계에 10대가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했다. 명품 브랜드 발망의 경우 6~14세 고객을 위한 발망 키즈라인을 6월에 론칭한다. 퍼 코트, 밀리터리 아웃웨어, 모노크롬 턱시도 재킷 등 남녀아이들이 입을 수 있는 55가지 스타일의 의류를 선보인다.

신세계 인터내셔널 역시 지난해 가을 여성복 브랜드 보브의 키즈라인인 ‘보브 주니어’를 론칭해 10대 공략에 나섰다. 패션 안목이 높아진 아이들이 어른처럼 스타일리시한 감성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점을 포착해 성인 브랜드 보브와 동일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론칭 이후 보브 주니어가 완판 행진을 이어가자, 회사 측은 올 봄여름 시즌 보브 주니어 신상품 종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뷰티업체들은 일찌감치 저렴하고 제품력이 우수한 상품을 다양하게 출시함으로써 10대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같은 10대라 하더라도 중학생, 고등학생이 각각 많이 찾는 제품을 구분해 ‘1+1’ 등의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캐릭터 시장 역시 10대를 위한 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카카오프렌즈의 경우 10대를 겨냥한 캐릭터 문구류 성공에 이어 주얼리 브랜드인 ‘프렌즈 쥬얼스’까지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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