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베를린국제영화제 11일 개막…韓영화 3편 초청

2016-02-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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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식경쟁부문 후보 총 23편, 한국은 3년 연속 진출 실패

베를린국제영화제 11일 개막…韓영화 3편 초청
제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오는 11∼2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11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한국영화는 '죽여주는 여자', '우리들', 'WEEKENDS' 등 세 편이 초청됐지만, 최고작품상인 황금곰상을 놓고 겨루는 공식경쟁부문에는 3년 연속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재용 감독의 '죽여주는 여자'는 예술적 스타일과 상업적 가능성을 겸비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


이 감독은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2003), '다세포 소녀'(2006), '여배우들'(2009),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2013)에 이어 다섯 번째 같은 부문으로 베를린에 입성하는 것이다.

노인을 상대로 먹고사는 60대 여성이 단골을 죽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윤여정과 윤계상이 주연을 맡았다.

윤가은 감독의 장편영화 연출 데뷔작 '우리들'(가제·The world of us)은 제너레이션 K플러스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앞서 윤 감독은 전작 단편 '콩나물'(2013)로 제64회 베를린영화제 제너레이션 단편부문 수정곰상을 받았던바 있다.

영화는 엄마보다 친구가 더 좋은 열한 살 소녀의 어른 만큼 곤란하고 고민스러운 인간관계를 다뤘다.

이동하 감독의 'WEEKENDS'는 파노라마 다큐멘터리 부문에 초청됐다.

국내 유일의 게이 코러스인 '지보이스'의 창단 10주년 기념공연을 앞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아울러 최고작품상인 황금곰상을 놓고 맞붙는 공식 경쟁부문에는 모두 23편의 후보작이 승선했다.

개막작으로는 이선 코엔, 조엘 코엔 형제 감독의 코미디 뮤지컬 영화 '헤일, 시저'가 선정됐다.

한국영화는 재작년과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공식경쟁부문에 진출하지 못했다. 앞서 2013년에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 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아시아 작품으로는 중국 차오 양 감독의 로맨스 멜로 영화 '크로스커런트', 이란 마니 하기기 감독의 '어 드래곤 어라이브즈' 가 공식 경쟁부문 후보에 올랐다.

베를린영화제는 제64회에서 중국영화 '백일염화'가, 지난해 제65회에선 이란영화 '택시'가 황금곰상을 거머쥐면서 2년 연속 아시아 작품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베를린영화제는 칸·베니스영화제와 더불어 세계에서 권위 있는 3대 영화제다. 다른 두 영화제에 비해 사회적·정치적인 색깔이 있는 작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 영화제와 한국영화는 1961년 강대진 감독이 '마부'로 특별 은곰상을 받은 이래 김기덕 감독이 2004년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임권택 감독이 2005년 명예 황금곰상을 받는 등 인연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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