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한 연극 배우가 공연장에서 목을 매다는 연기를 하다가 뇌사 상태에 빠졌다고 5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연극배우인 라파엘 슈마허(27)는 지난달 30일 이탈리아 피사의 한 극장에서 올가미에 머리를 넣는 장면을 연기하고 있었다. 당시 그의 얼굴은 천으로 덮여있었지만, 관객 중 한 사람은 그의 몸이 떨리는 것을 보고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 연기 중인 슈마허에게 달려갔다.
의대 졸업생인 그 관객은 다른 관객의 도움으로 슈마허의 올가미를 풀고 그를 땅에 눕혔다. 곧 슈마허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상태가 계속 나빠졌으며 의료진은 그에게 뇌사를 판정했다. 슈마허의 가족들은 그의 장기 기증을 승인한 상태이다.
안타깝게도, 슈마허는 공연 막바지에 대본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연극 감독에 따르면 원래는 권총 자살을 하는 장면이었으나 슈마허가 상의도 없이 마음대로 목을 매다는 장면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경찰은 사고 당시의 정황을 수사하고 있지만, 그의 가족들과 친구들은 자살했을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