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행복 바이러스’

2016-02-04 (목) 11:21:25 고수정 /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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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행복합니까”라는 질문에 “예, 저는 행복합니다”라고 거침없이 대답할 수 있을까. 우리들은 어쩌면 행복에 무뎌져 있는지도 모른다. 웃으면서 나누는 이웃과의 인사, 환하고 구김 없는 아이들의 웃음, 함께 둘러앉아 식사를 나누는 가족들의 편안함 등 셀 수 없는 행복이 있는데도 그것을 지나쳐 버리기 일쑤이다.

그림으로도 행복을 표현한 화가가 있는데 그 대표적인 작가로 르노와르를 꼽을 수 있다. 인상파의 대표 화가인 르노와르의 작품 속에는 따스함과 밝음, 그리고 발랄하고 행복한 일상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특히 소녀들을 주제로 한 작품들은 이러한 행복을 아주 잘 표현했다. 소녀를 그린 대표작 중 하나가 ‘피아노를 치는 소녀들’인데,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1892년 유화 작품이다.

자매로 보이는 두 소녀가 다정하게 피아노를 치고 있는 이 작품은 매우 일상적이고도 평범한 주제이지만 의좋은 두 자매를 통해 전해지는 행복감이 잘 표현되어 있어 르노와르의 작품들 중 사람들에게 특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르노와르의 달콤하면서 행복한 그림들은 그에게 부와 명성을 가져다주어 가난에서 벗어나게 만들었지만 그는 부와 명성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근면하고 성실하게 작업했다.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그 행복은 바로 우리들의 마음속에 우리들과 늘 함께 하고 있다. 그것을 알아보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행복 바이러스에 한번 감염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르노와르 그림 속의 행복은 우리 것이 될 수 있다.

<고수정 /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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