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카 바이러스 국제 비상사태 선포

2016-02-02 (화)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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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O, “국제사회 신속한 공동대응 필요”

▶ 브라질 “임신부, 리우올림픽 오지말라” 경고

세계보건기구(WHO)는 1일 신생아에게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해 ‘국제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WHO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긴급위원회 회의 결과 지카 바이러스가 국제 보건 비상사태에 해당한다면서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지카 바이러스 박멸에 최우선으로 배분하는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고 밝혔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지카 바이러스가 신생아 출산에 소두증 등을 유발하는지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없지만, 사태의 위협 수준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여행이나 교역에 대한 금지는 필요하지 않지만, 국제적인 신속한 공동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찬 총장은 또 "(지카 바이러스 발병지역에) 여행을 할 필요가 있을 때는 의사와 상의하거나 긴 팔의 상의나 바지, 모기 퇴치제 등 개인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HO가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올해 하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 브라질은 여행객 제한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브라질의 자케스 바기네르 국방부 장관은 이날 임신부들에게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을 방문하지 말라고 권고했다.바기네르 장관은 "지카 바이러스의 위험은 임신부들에게 심각하다"며 "그 위험을 감수할 수 없기 때문에 올림픽 방문을 추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오는 8월5일부터 21일까지 하계 올림픽이 개최된다. 이 기간에 임신부 관광객들이 감염에 노출될 것이라는 위험뿐만 아니라 올림픽이 지카 바이러스가 지구촌으로 확산할 수도 있어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는 현재 브라질을 중심으로 파나마 등 중남미로 확산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동남아에도 이미 전파된 상태이다. 특히 미전역 11개주에서 31명의 확진자가 나타났고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 19명, 버진 아일랜드 1명을 포함하면 미국에서만 총 51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현재 뉴욕시 5개보로 내 주민가운데 지카 바이러스 확진자로 판명된 감염자 수는 총 3명이며 그 중 한명은 임산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롱아일랜드 낫소, 서폭카운티, 뉴욕 업스테이트 등을 포함한 뉴욕주 전체 감염자 수는 총9명에 이른다. A1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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