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동학대, 폭력의 대물림

2016-01-28 (목) 10:45:10 김예일 / 샌프란시스코
크게 작게
아이가 생기고 난 뒤엔 뉴스에서 아이와 관련된 기사만 보면 가슴이 떨린다. 특히 학대로 고통받는 아이들에 대한 기사를 볼 때면 내가 어른인 게 싫다. 약하디 약한 아이들을 힘으로 억압하려고 했던 어른들의 마음엔 도대체 어떤 괴물이 살고 있었던 걸까 하는 생각에 씁쓸하다.

아동학대 가해자의 80% 이상은 부모라고 한다. 또 아동학대 가해자 중에는 어렸을 적 학대를 당한 사람이 많다고 한다. 폭력을 당연하게 여긴 가정의 아이들이 성장해서 또 다른 폭력과 비극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며칠 전 육아 팟캐스트에서 들은 소아정신과 의사의 말에 의하면 아이들이 잘못했다고 체벌을 가하면, 그 아이들은 남이 잘못된 행동을 하면 때려도 된다고 생각하게 된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더 나아가 한 사회에서 아동이 겪는 일들은 그 사회의 성숙도를 반영하는 지표라고 나는 생각한다. 있어서는 안 될 아동학대를 근절하려면, 어른들은 가정 안에서 사회 안에서 그리고 스스로의 마음속에서 아주 사소하고 작은 폭력도 용납하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어른들이 자기 마음속의 괴물들을 물리칠 수 있을 때 학대의 대물림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 것이다.

<김예일 / 샌프란시스코>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