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은희-신상옥 부부 다큐멘터리 美서 상영

2016-0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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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희-신상옥 부부 다큐멘터리 美서 상영
북한 김정일에 의해 납치됐던 영화배우 최은희씨와 고(故) 신상옥 감독이 북한에서 보낸 삶과 탈출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연인들과 독재자(The Lovers and the Despot)’가 최근 미국의 유명 독립영화제에서 공개됐다.

미국의 소리 방송(VOA)에 따르면, 영국 감독 로스 애덤과 롭 캐넌이 제작한 94분자리 다큐멘터리인 이 영화가 지난 21일 미국 유타 주 파크시티에서 개막한 선대스영화제 월드시네마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 초청돼 22일 공개됐다.

이 영화에는 김정일이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최은희-신상옥 부부를 납치했었다는 것을 직접 시인하는 육성도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VOA에 따르면, 김정일은 신 감독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 꺼하고 합쳐 가지고 영화를 만들어서 서방에 보여주자는 거요. 그래서 내가 신 감독에 대한 기대가 커요”라고 했다.

영화광이었던 김정일은 북한 영화 발전을 위해 지난 1978년 홍콩을 통해 최은희씨를 납치했으며, 그 뒤 부인 최씨를 찾으려고 홍콩으로 건너간 신상옥 감독도 함께 북으로 납치됐다.

최은희-신상옥 부부는 이후 북한에서 함께 17편의 영화를 만들었으며, 1986년 해외 촬영을 핑계로 오스트리아 빈에 갔다가, 미국 대사관으로 극적으로 탈출한 뒤 북한에서의 생활에 대해 공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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