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역지사지(易地思之)

2016-01-22 (금) 10:25:35 안경순 / 매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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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4차 핵실험을 했다. 세계가 아우성이다. 남북관계는 물론 북미관계도 살얼음판이 되었다. 한·미·일 동맹강화에 가속이 붙는다.

역지사지(易地思之)란 말이 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생각해보라는 뜻이다. 나는 한·미·일 정치지도자들에게 역지사지를 권하고 싶다.

북한은 어려운 경제여건 하에서도 왜 핵개발에 목숨 걸고 있을까? 핵무기를 서울에 퍼붓기 위해서, 아니면 워싱턴을 불바다로 만들기 위해서? 현재 한반도는 법적으로 정전 63년째이다. 북한은 유엔의 회원국이 된 지 25년째다. 그러나 미국에게는 하나의 불법 테러집단에 불과하다.


한편 한국과 미국은 북한에 협상을 제의할 때마다 핵 폐기를 조건으로 들고 나온다.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닌가? 한미 지도자들에게 호소한다.

첫째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라. 둘째 남북 간에 불가침 평화조약(협정)을 체결하라. 셋째 북미관계, 북일 관계를 정상화하라. 외교관계를 수립하라는 뜻이다. 이것이 상호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전제조건이다. 마지막으로 남북은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으로 복귀하여 외부 간섭 없이 남북 간 평화공존, 평화통일의 길을 열어 나가라.

이 같은 조건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북핵문제 해결은 요원할 뿐 아니라 불가능하리라 믿는다. 한국과 미국의 지도자들이 역지사지의 뜻을 되새겨보고 실천하기를 바란다.

<안경순 / 매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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