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버 있는데… 운전면허 왜 따니”

2016-01-21 (목)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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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레니얼 트렌드

▶ 미 20~24세 젊은층 운전보다 웹서핑 4명중 3명만 취득 학자금 빚도 한몫

흔히 ‘밀레니얼 세대’라고 불리는 25세 미만의 젊은 세대들의 운전면허증 취득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이유로 차량 보유를 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는데다 특히 ‘우버’ 등과 같은 차량공유제 서비스의 확대도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USA 투데이는 미시간 대학교 운송연구소의 최근 연구자료를 인용해 지난 2014년 기준 20~24세 젊은층 4명 가운데 3명만 운전면허증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1983년 91.8%, 2008 82.0%, 2011년 79.7% 등 시간이 갈수록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운전면허 취득비율이 점차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신문은 이와 같은 면허취득 비율이 계속해서 감소되는 추세는 최근 우버, 리프트와 같은 차량공유제의 대중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도심지역에서 학교를 다니거나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경우 차량 소유에 따른 유지비에 비해 필요할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우버나 리프트와 같은 차량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도요타와 GM, 포드와 같은 대형 자동차 제조회사들은 차량공유 서비스 출현에 따른 운전면허 취득 인구감소가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나 지난 4일 GM이 리프트에 5억달러를 투자해 무인차량 콜택시 서비스 개발 제휴에 나선 것은 운전인구가 줄어듦에 따른 자동차 판매 감소를 고려한 투자라고 USA 투데이는 해석했다.

이와 함께 20대에서 운전면허 취득이 감소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학자금 대출과 차량가격 인상 등 경제적 어려움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신문은 2000년대 들어 대학 등록금이 가파르게 인상됨에 따라 학생들이 졸업 후 상환해야 하는 학자금 대출금액이 증가하는 등 빚에 허덕이는 20대들이 자가용 차량을 소유할 경제적 여력이 점차 쇠퇴하고 있는 데다 차량가격이 지난 2005년 이후 평균 20% 이상 인상돼 차를 구매하는 것을 포기하는 20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스마트폰과 SNS의 발달로 차를 운전해 사람을 직접 만나는 시간보다 셀폰을 이용해 메시지를 보내고 웹서핑을 하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도 자동차 구매나 운전면허 취득의 또 다른 감소 이유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한편, 미시간대 연구팀은 주별 차량국이 운전자들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운전면허 취득절차를 까다롭게 함에 따라 면허취득 기간이 늘어난 점도 최근 10대들의 운전면허 취득 감소와 연관이 있다고 USA투데이지는 덧붙였다.

1983년에는 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16세의 면허소지 비율은 46.2%에 이르렀던 반면 2011년에는 27.5%로 하락한 뒤 지난 2014년에는 24.5%까지 내려갔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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