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 하드’ ‘러브 액츄얼리’ 등 수많은 작품 출연…골든 글로브·에미상 수상
▶ 38년간 함께 살아온 아내와 작년에 ‘비밀 결혼식’
영화 '해리포터'에서 스네이프 교수 역할을 했던 영국 배우 앨런 릭먼이 14일(현지시간) 향년 6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가족은 성명에서 "배우이자 감독인 앨런 릭먼이 69세를 일기로 암으로 숨졌다. 그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고 BBC 등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가 이전에 자신의 병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없었던 까닭에 그의 죽음이 팬들에게 충격을 더하고 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릭먼은 영화 해리포터에서 스네이프 교수, 영화 '다이하드'에서 악당 한스로 분장해 명연기를 해 세계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외 '로빈 후드: 도둑들의 왕자', '센스 앤드 센서빌리티' '러브 액츄얼리' 등 수많은 작품들에 출연했다.
1996년 TV영화 '라스푸틴: 다크 서번트 오브 데스티니'에서 제정 러시아 시대 수도사 라스푸틴 역을 연기해 미니시리즈 및 TV 영화 최고 배우 부문 골든 골로브 상과 에미 상을 받기도 했다.
또 '로빈 후드: 도둑들의 왕자'로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 상을 받았고, '투룰리 매들리 딥리', '센스 앤드 센서빌리티' '마이클 콜린스' 등으로 세 차례 후보에 지명되는 등 영국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이었다.
그가 출연한 공포영화 '아이 인 더 스카이(Eye In The Sky)'는 오는 4월 개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그의 출연작 몇 편이 올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런던 태생인 릭먼은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 등의 소속으로 처음에 연극 무대에서 배우로 활동했다. 이후 1980년대 TV 드라마로 영역을 넓혔다.
그는 악당역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투룰리 매들리 딥리와 센스 앤드 센서빌리티, 러브 액츄얼리 등에선 따뜻한 남성역으로 다른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해리포터에서 헤르미온느를 연기한 엠마 왓슨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충격적인 슬픈 소식"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위슬리역을 한 제임스 펠프스는 "내가 만난 배우들 가운데 가장 멋진 배우였다. 가족과 슬픔을 함께 한다"고 애도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는 "앨런 릭먼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돼 매우 슬프다. 그는 그의 세대에서 가장 위대한 배우 중 한명"이라고 애도했다.
릭먼은 1977년부터 함께 살아온 '아내' 리마 호톤과 지난해 4월 미국 뉴욕에서 비밀 결혼식을 올렸다.
릭먼은 생전에 인터뷰 등에서 "재능은 유전자의 사고다. 그리고 책임이다" "배우들은 변화의 대리인들이다. 한 편의 영화, 한 편의 연극, 한 편의 음악, 한 권의 책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등의 말들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