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엘니뇨 온다는데…집 그냥 둬도 될까?

2016-01-06 (수)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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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절별 주택 관리 체크 사항-겨울철 실링 벌어지고 거라지 도어 고장나기 쉬워

▶ 설치류 추위 피해 틈입 가능성 체크 꼼꼼히 해야

엘니뇨 온다는데…집 그냥 둬도 될까?
활기찬 2016년이 시작됐다. 남가주의 올 겨울은 유난히 추운데다 엘니뇨로 인한 폭우 우려도 여전하다. 홈오너들의 손길이 바빠지는 계절. 새해 초 해야 할 일 중 하나는 바로 일년 주택 관리 플랜을 세우는 것. 집은 정성껏 돌보고 관리하는 만큼 가치가 더 많이 유지된다는 점을 명심하자.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매월 해야 할 일과 계절별 주택 관리 체크 사항을 모아봤다.

■ 매월 할 일

가능하면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HVAC를 점검하고 교체해야 할 필터는 갈아줘야 한다.


HVAC란 난방(Heating) 환기(Ventilation) 에어컨(Air Conditioning)의 약자로 이들 셋의 조화를의미한다. 물론 소가족인 경우라면 세달 정도에 한 번도 무난하다.

키친의 싱크대 하수구도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청소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디스포저가 있다고 해도 모르는 사이 음식물 찌거기 등이 하수구안에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싱크대나 욕실 하수구 청소를 하는 경우 클로락스나하수구를 뚫는 전용용품을 사용하게 되는데이는 하수구 안쪽을 부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자주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편이 낫다.

이런 점에서 평소에 하수구를 청소할 수 있는 방법은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이용하는 것.

베이킹소다를 충분히 뿌리고 그 위에 식초를 부어주면 거품이 생기는 데 10분정도 기다렸다가 약간 뜨거운 물을 부어주면 청소가 완료된다.

개스 오븐의 후드도 정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오븐의 후드를 청소할 때는 기름 때를 제거할 수 있는 디그리저(degreaser)를 사용하고 1~2개월 주기로 필터도 교체해야 후드의 성능이 제대로 작동한다.

■ 겨울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는 난방 기구를 많이 이용하게 마련. 하지만 집안 곳곳에 에너지가 새어 나가는 지 확인해보자. 예를 들어 겨울철 수면시간이나 비어 있는 시간에 온도조절장치(thermostat)의 눈금을 조금만 낮춰도 월 15달러 절약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겨울에는 욕조, 샤워장, 싱크대 등에 봉해놓은 실링도 많이 벌어진다. 하루 이틀 미루다 보면 물이 새고 바닥이나 벽, 천정에 손상을 입힐수도 있다. 당장 홈디포에서 50피트를 사용할수 있는 ‘실링’을 구입해 사용해 본다.

화재 발생이 잦은 겨울에는 소화기 점검도필수다. 용량은 충분한지 살피고 필요하면 새것을 구입한다. 소화기를 선택할 때는 ‘전국소방협회’가 추천하는 다목적용 ‘ABC’ 라벨이 붙은 제품을 구입하는 게 좋다.

매년 수천 여명이 고장 난 거라지 도어로 인해 부상을 입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추운날씨에는 거라지 도어가 오작동하기 쉽다. 도어가 접히는 부분에는 WD-40 같은 윤활유를 이용하면 매끄러워진다.

날씨가 추워지면 쥐같은 설치류가 열린 공간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지붕이나 마루의배선, 배관을 위해 마련된 좁은 공간이 이들의 유입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특히 거라지의 경우 무심코 방치하다가는 쥐들의 서식지가 될 위험이 있다. 거라지 도어의 틈새가 없는지 확인한다.

■ 봄

만물이 소생하는 화사한 봄에는 집도 새 단장을 하는 시기다. 겨울을 보내며 페인트칠이 벗겨지거나 틈새가 있는지 집 주위를 둘러본다.

매년 이런 식의 간단한 페인트칠만으로도 큰비용이 드는 집 전체 페인트를 늦출 수 있다.

보통 2,500스퀘어피트 주택의 경우 전체 페인트 비용은 3,000~1만달러에 달한다. 고급 페인트 한 캔이 30여달러 밖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큰 절약을 할 수 있다. 페인트 컬러가 정확하지 않다면 벗겨진 칠을 홈디포에 가져가면 100% 일치하는 색상을 안내해준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물 부족 때문에 많이 없어지기는 했지만 아직 잔디를 원한다면 제대로 돌보아야 한다. 겨울 동안 자란 잡초나 억새도말끔히 제거한다.

겨울을 보내며 낙엽과 잔가지 등이 낙수 홈에 남아 있을 수 있다. 겨울이 우기인 캘리포니아의 경우 지붕에서 쓸어내린 아스팔트 등 이물질이 처마를 막을 수도 있다. 그대로 방치하면 수 천달러의 비용을 감당할 수도 있다. 물을 뿌리는 데도 시원스럽게 물이 빠지지 않는다면 호수를 이용해 중간에 막고 있는 이물질을 제거해본다.

푹푹 찌는 여름이 오기 전 에어컨을 점검해보자. 센트럴 에어컨 시스템이라면 1년에 2번정도 필터를 교체해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필터 비용은 10~25달러.
엘니뇨 온다는데…집 그냥 둬도 될까?

키친의 싱크 대는 최소한 한달에 한번 은 하수구를 점검하는 것 이 좋다.



■ 여름

여름은 바비큐의 계절. 데크를 그만큼 자주사용하게 마련이다. 깨끗이 청소한 후 여름 바비큐 철이 오기 전 크랙이 간 부분이 있는지 점검하고 벗겨진 페인트칠도 새로 한다.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들기 전 스프링클러를 꼼꼼히 테스트하는 것도 잊지 말자. 오작동여부와 데크나 집 건물에 물이 닿는지 등이 점검 포인트.

겨울동안 많이 사용했던 온수 히터 탱크에쌓인 침전물이나 찌꺼기를 말끔히 청소해 놓는다. 온수 히터는 물을 빼고 채우고 침전물을 제거해야 한다. 그대로 방치하면 히터 효율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침전물 필터는 1년에 한번 정도 교체하면 된다.

■ 가을

캘리포니아는 겨울이 우기. 지붕의 경우 널상태를 체크하고 몰드나 곰팡이가 있는지 굴뚝연결 부분에 금이 가지 않았는지도 꼼꼼히 체크한다. 수리 부분을 빨리 찾아 고칠수록 비용은 크게 줄어든다. 지붕을 교체하려고 하면 최소 2,000달러서 1만2,000달러 이상이 소요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다락의 절연체에 구멍이나 얇아진 부분이 있는 지 점검해본다. 문과 창문 틈이 벌어졌는지도 확인한다. 또 지하에는 습기가 찼는지도 세심히 살펴봐야 한다. 자칫 방치할 경우 몰드나 곰팡이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벽면에 물기가 있다면 홈통이 새거나 좋지 않다는 신호로 볼 수 있으며 심한 상태라면 전문가를 부르는 게 현명하다.

겨울이 오기 전 퍼니스 필터(furnace filter)를 점검하는 게 좋다. 1년에 한 번 혹은 두 번 정도 필터를 교체하면 연료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히터의 바닥을 깨끗이 닦고 벤트의 이물질을 제거한다. 창문형 에어컨의 경우 바깥쪽을 커버로 씌워놓는다.

집안내 화재 경보기 배터리는 보통 1년에 2번 정도 점검해야 한다. 보통 1년에 2번 정도는필요하다. 9볼트짜리 배터리 2개 6달러. 그 다음은 집안에 소화기를 설치했다면 유효기간이 지나지 않았는지 점검한다. 또 집안의 백열등을 에너지 절약형 전구로 교체하면 75% 이상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수명도 10배 이상이며 월7달러 정도 절약된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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