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패 제거’ 여론 쇄도 속 할리우드 상공회의소 거부
지난 2004년 성폭행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미국 유명 원로 코미디언 빌 코스비(79)의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명패가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레론 거블러 할리우드 상공회의소 대표는 코스비 명패 제거 여론과 관련해 "코스비 명패를 제거할 것인지에 대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면서 "우리의 답변은 `No'"라고 밝혔다고 할리우드 리포터가 1일 전했다.
그는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는 공인된 역사적 이정표"라며 "일단 명예의 거리에 입성한 스타는 명예의 거리를 이루는 한 부분이 되는 것이며, 이런 까닭에 명패를 함부로 제거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할리우드 상공회의소와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위원회는 매년 영화·TV·레코딩·라디오·공연 등 분야에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인물들을 선정한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웹사이트에 따르면 코스비는 1977년 명예의 거리에 입성했다. 그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자 텔레비전 스타, 인기 많은 연설자로 소개돼 있다.
하지만, 코스비의 성폭행 의혹이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웹사이트에는 코스비의 명패를 제거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명예의 거리에 강간범의 명패라니 너무 모욕적"이라는 글도 올라왔다. 실제로 2014년 12월에는 코스비 명패에 ‘강간범’이라는 낙서가 등장해 경찰이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펜실베이니아 주 몽고메리 카운티는 지난달 30일 코스비에 대해 가중 강제추행과 중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이번 기소는 펜실베이아 주 템플대학에서 여자농구단 코치로 일하던 안드레아 콘스탄드가 2004년 코스비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번 기소는 공소시효 12년의 종료를 며칠 앞두고 이뤄졌으며, 코스비에 대해 이뤄진 첫 형사 기소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