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딜레마 / David Budbil

2015-12-24 (목) 10: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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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 / David Budbil

김원실 ‘자연의 생명력’

나는
유명해지고 싶어
그래서
유명한 나의
겸손함을 보여줄 수 있게

겸양이란 게
대체 무슨 소용있어?
내가 이 어둠 속에만
갇혀있다면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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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의 미덕이란 어떤 면에서 참 이율배반적이다. 아무것도 내세울것 없는 사람에게 겸손이란 의미가 없다. 겸손하기 위해서는 일단무엇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지식이던 돈이던 권력이던 말이다. 가진 것이 없는 이는 아무리 겸손해도 그 겸손을 보여줄 수가 없다.

그들에게 겸손의 미덕을 지니고 살라 한다면 두 배로 억울한 일이된다. 그러니 겸손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정말 출세를 해야 하는건가?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재미있는 딜레마다. 임혜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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