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식당에서였다. 건너편 테이블에, 젊었을 적엔 금발이었을 것 같은 희다 못해 은색으로 보이는 짧은 머리의 백인 할머니가, 낳은 지얼마 안 된 아주 조그만 어린 아기에게 우유를 먹이고계셨다. 당연히 엄마로 보이진 않았다. 잘 알아볼 순 없지만 가슴에 배지를 달고 계셨으니 어떤 봉사자일거라생각했다.
이상하게도 미국에서는 보기 드문 모습이다. 한국에서라면 딸은 식탁에 편히 앉아식사하고, 엄마는 옆에서 아기를 어르고 서있는 모습이흔한데 미국서는 드물다.
할머니는 연세가 많아 보였지만, 얼굴에 사랑과 기쁨이 넘쳐 행복해 보이기까지했다. 가족과 함께 모여 살기어려운 미국에서 누군가 이렇게 아기를 돌봐준다면 참으로 감사한 일일 것 같았다.
요즘 한국에서는 3포, 5포를 넘어 7포 세대라는 말이있다. 5포 세대는 5가지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세대 - 어려운 경제 상황 때문에 연애, 결혼, 출산의 세 가지에서 집, 인간관계까지 포기해야 하는 세대란다. 그래서 그런지 남을 돌아보는 모습이별로 없다.
너무 경쟁이 치열한 사회가 되다보니 남에 대한 배려가 쉽지 않다는 걸 모르는바는 아니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이 부모의 과잉보호로 인해 많이 연약한 것 또한 사실 아닐까?다 큰 자녀가 회사에 결근을 해도 부모가 대신 연락을해주고, 조금만 힘들면 바로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도움이 필요하면 도움을 받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도움을 주면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 삶이다. 나나 내 가족만이 아니라 고개를 조금만 더 돌려 남도 돕고 배려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마음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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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경 / 샌프란시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