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증오범죄, 하와이도 안전치 않아
2015-12-11 (금) 12:07:14
오아후에서 성장해 캐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하와이 주립대에서 창작 석사학위를 취득해 현재 마케팅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셔린 엘카디가 전통 히잡을 쓰고 길거리를 걷다 이슬람 증오범죄의 희생양이 됐다.
8일 오전 8시 15분 경 다운타운에서 걷던 엘카디를 한 남자가 “백악관에서 무슬림 목을 매달아야지”하는 가사의 노래를 부르며 엘카디를 쫓아왔다. 신원을 알 수 없는 어떤 여성이 가해자에게 그만하라고 말했지만 가해자는 더 심한 욕을 하며 “난 미국인이다”고 대답했다.
엘카디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로 “눈을 맞추기 두려워 뒤를 돌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얼굴을 모른다”고 답했다.
이 같은 불쾌한 경험은 공화당 대선후보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무슬림의 미국 입국금지’ 발언 이후 나온 것으로 엘카디는 이 사건 외에도 “워드 애비뉴를 걸어갈 땐 어떤 남자가 나를 테러리스트라고 불렀고 다른 남자는 죽이겠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엘카디는 “8일 일어났던 일을 알리면 더 많은 괴롭힘을 당할지 걱정했지만 한편 이런 경험을 목격하는 사람들이 증오보다는 종교증오 범죄에 대한 의식을 더 높였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소수의 정신병자가 있다는 이유로 그 집단 전체를 비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