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바마케어, 있으면 뭘해...”

2015-11-28 (토)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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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이저 패밀리 재단’

▶ 자기부담금 갈수록 커져 어차피 병원이용 못해

오바마케어 건강보험 플랜들의 자기부담금(Deductible) 액수가 갈수록 높아져 건강보험을 소지하고 있더라도 사용할 수 없는 ‘그림의 떡’이 되어가고 있다.

의료제도 개선을 위한 비영리단체 ‘카이저 패밀리 재단’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도 연방 건강보험 상품거래소를 통해 미전역 38개주에서 제공되는 오바마케어 플랜들의 자기부담금 평균 비용을 조사한 결과 ‘브론즈’ 등급의 경우 평균 5,765달러의 자기부담금이, ‘실버’ 등급의 경우 3,064달러가, ‘골드’ 등급은 1,247달러, ‘플래티넘’ 등급은 21달러의 자기부담금이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브론즈 등급 가입자들은 매월 보험료를 내더라도 병원 방문 시 최소 5,765달러까지는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


대다수의 오바마케어 가입자들이 월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신 자기부담금이 높은 브론즈 등급이나 자기부담금과 월 보험료가 모두 중간 수준인 실버등급을 선택하는 것을 가만할 때 일반적으로 3,000달러에서 6,000달러에까지 이르는 자기부담금을 안게 된다. 결국 보험이 있어도 사용하지 못해 혜택을 보지 못하는 가입자들만 늘어가는 셈이다.

한 보험 전문가는 “내년도 월 보험료 인상이 5~7% 수준에 그치더라도 각 보험사들이 자기부담금을 높이는 방식으로 마치 보험료가 두 자릿수 이상 인상된 효과를 내고 있다”며 “대다수 보험사들이 늘어나는 비용증가를 막기 위해 자기부담금을 계속해 높일 것으로 전망돼 일반 가입자들의 부담도 의료 부담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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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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