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구나우즈 시니어 59명이 직접 써내려간 ‘인생의 애환’
2015-11-27 (금) 11:45:36
▶ 한국전 피난·암투병 등 기막힌 사연들 담아내
▶ ■‘LWV 세상 이야기’ 출판기념회 열려

지난 23일 라구나우즈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출판기념식에서 고영주 회장이 ‘LWV 세상 이야기’에 관해 소개하고 있다.
라구나우즈 시니어들의 애환을 담은 ‘LWV(라구나우즈 빌리지) 세상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라구나우즈 글사랑모임(회장 고영주)이 펴낸 이 책은 57명의 주민과 외부인 2명이 공동집필한 마을 이야기다.
1.4후퇴에 피란을 못 가고 서울에 남아 겪었던 한편의 영화 같이 생생한 글을 읽고 바로 앞집에 살았던 초등학교 여자 동창생이 이곳 같은 동네에 살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서 65년만의 해후 등 이런 저런 기막힌 사연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
지난 23일 라구나우즈 클럽하우스에서 공동 집필자 59명 등 110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출판기념식에서 고영주 회장은 “지난해 장준 회장과 김일홍 부회장이 이 마을 문예부흥을 일으켜 처음 펴낸 ‘LWV 한인들의 이야기’에 이어 두 번째로 만든 책으로 계속해서 매년 발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 회장은 이어 “라구나우즈 시니어들의 생활 속 지혜와 시니어들만이 겪는 진솔한 고백, 연민이 묻어나는 향기어린 값진 작품들이 예쁘게 수록돼 있다”며 “노련한 시니어들이 이제 인생수업을 끝내고 ‘인생을 마무리하는 아름다운 글’ 솜씨”라고 소개했다.
이 행사에 참가한 윤주환씨는 “59명이 쓴 수필집 속에 내 이름은 없지만, 얼핏 보아도 아주 예쁜 책”이라며 “생전 처음 들었던 ‘사무사’라는 휘호 설명이 퍽 인상적이었고 우수상이나 가작이나 이런 상은 없고 장려상만 있는 특이한 기념식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집필자 소감이 끝날 때마다 노래를 부르고 스크린에는 집필자가 쓴 제목과 얼굴이 뜨면서 감미로운 음악이 흘렀다. 6개월 사망선고를 받은 어느 의사가 병상에서 어렵게 썼다는 ‘화계장터’라는 글의 상을 그 부인이 대신 받으며 하염없이 흘리는 눈물, 남편을 보내고 그리운 마음을 하소연하듯 썼다는 어느 미망인의 슬픈 표정 등에 경이를 느낀 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