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버드 신입생 때 탈북자 만나… 한국어 공부
▶ 한국서 북한인권 시민연합 인턴^동아리 활동

한국인만큼 한국어를 잘하는 하버드 졸업생 레이너 크로셋이 버텍스 칼리지 컨설팅의 멘토로 일하게 된 이유를 밝히고 있다.
■북한 인권운동 하는 하버드 졸업생
“대학 시절 북한 인권 동아리 활동을 하며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어요"
하버드 출신의 ‘한국어 잘하는 미국인'을 만났다. 필립스 아카데미 우등 졸업, 하버드대학 철학과를 나온 파이 베타 카파(Phi Beta Kappa) 회원이라는 화려한 스펙보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 반짝거리는 푸른 눈의 청년 레이너 크로셋(23)이다.
버텍스 칼리지 컨설팅(Vertex College Consulting^원장 김진아)에서 한인 고교생들에게 멘토링을 하는 하버드 출신 3인방 중에 한국어로 카톡을 날리는 멘토가 있다기에 인터뷰를 요청했다. K-컬처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어를 배운 ‘한국말 좀 하는' 외국인이겠지 싶었는데 첫 마디부터 예상을 뒤엎었다.
“신입생 시절 하버드 강연을 온 탈북자 신동혁씨를 만나고 그해 여름 한국으로 날아가 북한인권 시민연합에서 인턴생활을 했다"는 그는 대학생활 내내 북한 인권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한화그룹 후원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하버드 날개나눔 리더십 컨퍼런스'에 3년간 멘토로 참가했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멘토-멘티로 인연을 맺은 학생 30명과 여전히 카톡과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 받는다"며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현재보다 나은 존재로 바뀌는데 조금이나마 영향을 미치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레이너는 하버드 졸업 후 1년 만에 뉴잉글랜드 컨저버토리에서 첼로 연주로 석사학위를 받고 이번 학기부터 USC 음악대학원에서 랄프 커시바움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태어나고 자란 보스턴을 떠나 세계적인 첼리스트를 찾아 LA로 날아온 그는 ‘한국'이 좋아 캠퍼스가 아닌 한인타운을 주거지로 택했다.
매일 4시간 첼로 연습을 하고 또 3시간은 오케스트라 연습을 하지만 멘토링이 좋아서 그 바쁜 시간을 쪼개어 한인학생들을 만난다.
필립스 아카데미라는 명문 사립고부터 하버드 대학까지 장학금을 받고 튜더를 하며 학교를 마친 그는 첼리스트이자 휴머니스트인 파블로 카잘스처럼 “음악을 수단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데 인생의 가치를 두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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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