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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수 칼럼] 수치심을 올바르게 다스리자

2015-11-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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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우리를 당황스럽고 슬프게하는 사건들이 종종 일어난다. ‘불륜사이트(에쉴리메디슨)’이 해킹당한뒤, 그 가운데 특별히 성직자들 종교계 인사가 400여명이 있었다. 그들 가정이 평탄할리가 만무하며 목회나 성직수행에 빨간 불이 켜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는 각 케이스마다 다를수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불행한 마무리는 신문에 공식적으로 알려진 자살한 존깁슨 목사 케이스 일것이다.

신문기사에 의하면 그는 미시시피 주 펄링턴의 제1남부 침례교회 목사이자 루이지애나주뉴올리언스의 침례교 신학대학 교수였다고 하며, 해킹으로 폭로된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확인한 그는 이 사실이 널리 알려져 직업을 잃을까 고심한 끝에 유서에 그간 자신을 괴롭혀 온 것을 시기순으로 나열하고 조용히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아까운 것은 그는 취미로 자동차를 수리했고 학교에서 학생들의 차량을 무료로 고쳐준 훌륭한 교수이자 상냥한 이웃이었다는 것이다.

나도 평행 가르치며 목회를 해온터라, 그를 더 이해하고 싶었으며 이번 위기를 잘 넘기고 그렇게 남을 돕는 교수로서 또 친절한 이웃으로, 목회자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

문제의 핵심에는 종교심리학에서도 중요한 이슈중에 하나인 ‘수치심(Shame)’이 있다.

수치심은 일반적으로 죄의식(Guilt)과 동반되며, 죄의식이 자기의 내면적 판단기준에 어긋날 경우 생기는 후회의 감정인 반면, 수치심은 자신에 대한 부정적평가로써, 각자 지향하는 이상으로부터 분리된 자아를 발견하게 될 때 혹은 그 자신을 가치 없는 존재라고 평가하게 될 때 생기는 총체적인 정서라고 정의 된다.

학자들은 수치심을 여러가지로 분류하지만 여기에 필요한 것만 언급하면, 존깁슨 목사는 사실 인간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건전한 수치심(Healthy Shame)을 가졌던 것이다. 인간은 구성원들부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기위한 성향을 나타내며, 집단적 규범에 부응하지 못할 때 다가오는 개인적 고통스러운 자각을 느낀다.

그때 그 감정이 죄지을 수 있는 인간으로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그것을 억압하거나 부정적으로 대처하지 말고 그대로 수용하고, 회개하고 더욱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야 되는 것이다.

옛날에 모 TV이반젤리스트가 어느 여인과 간음한 사실이 들통났을 때, 그는 죄지은 사실을 공식적으로 선포하고 용서를 빌고, 사람들이 그것을 받아들이고 계속 활동 했던 일이 있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사자는 다윗과 같이 자기가 저지른 수치스러움에 대한 철저한 회개와 하나님께 돌아섬이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주의 얼굴을 내 죄에서 돌이키시고 내 모든 죄악을 지워 주소서.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시편51편 9-11절)그때 수치심은 죄악으로 가득찬 인간의 실제적 모습을 자각하게 하며, 하나님앞에 겸손해져 죄의 용서를 체험하는 영적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그러면 사람들과 하나님께 반목과 멸시의 근원이던 수치심이 용서와 화해의 도구로 탈바꿈되는 영적 전화위복의 축복을 체험하게 될것이다. 일생을 통해 “하늘을 향해 한점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산사람이 몇이나 될까?

더욱이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는 하나님의 불꽃 같은 눈앞에 말이다. 누구의 말처럼 우리는 감옥의 철창 밖에 있는 용서받은 죄인일 뿐일수 있다. 결론적으로 자기 잘못에 대해 뉘우치는 ‘건전한 수치심’은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의 하나이며, 그에 대한 대책은 자기가 선택할 문제이다.

신약에 나오는 베드로처럼 예수님을 세번씩 부인한 배신의 수치심을 진실로 뉘우치고, 새사람으로 수제자가 되느냐, 가룟유다처럼 자기분에 못이겨 자살함으로 영벌을 받느냐이다. 이사야가 말한 “내가(하나님) 기뻐하는 일을 선택하며 나의 언약을 굳게 잡는” 지혜의 실천자가 되어 그에 따르는 큰 축복을 받아야 될것이다.

(이사야56장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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