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대무용과 코미디가 만나면…

2015-10-30 (금) 12:00:00
크게 작게

▶ 허바드 스트릿·더 세컨 시티 합작

▶ 흥겨운 공연 ‘아트 오브 폴링’ 내주 주말 아만슨 디어터서

현대무용과 코미디가 만나면…

춤과 코미디를 섞은 ‘허바드 스트릿+더 세컨 시티’의 합작공연 ‘아트 오브 폴링’의 한 장면. <사진 Todd Resenberg>

현대무용과 코미디가 만나면 어떤 공연이 펼쳐질까?

다음 주말 아만슨 디어터에 가면 그 흥겨운 조합을 구경할 수 있다.

뮤직센터의 글로리아 코프만 댄스 프로그램은 시카고의 ‘허바드 스트릿+더 세컨 시티’(Hubbard Street+The Second City)의 합작공연 ‘아트 오브 폴링’(The Art of Falling)을 11월6~8일 개최한다.


미서부 지역에서 첫 선을 보이는 이 공연은 시카고의 유명한 현대무용단 ‘허바드 스트릿’과 코미디 극단 ‘더 세컨 시티’가 함께 하는 특이한 퍼포먼스로, 5명의 안무가와 4명의 작가가 공동작업을 통해 창조한 재미있는 작품이다.

두 공연단체의 단원 30여명이 무대에 올라 날로 진화하는 현대무용의 갖가지 포즈에 코믹 스토리를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퍼포먼스를 펼치게 된다.

진지한 공연예술에 우스꽝스런 코미디를 섞는다는 발상 자체가 신선한데, 클래식 음악에서는 영국 듀오 ‘이구데스만 & 주’(Igudesman & Joo)가 이를 시도해 성공적으로 음악팬들을 웃기고 있다.

현대무용 분야도 요즘은 굉장히 혁신적이어서 상상을 초월한 몸짓의 표현들이 관객을 매혹시키는데 여기에 즉흥적이고 희극적인 상황이 더해지면 과연 어떤 장면이 펼쳐질지 자못 궁금해진다. 시카고 지역에서는 이미 허핑턴 포스트와 시카고 트리뷴으로부터 ‘새로운 지경을 개척한’ ‘절대 놓쳐서는 안될 엄청나게 재미있는 공연’으로 격찬받은 바 있다.

‘허바드 스트릿 댄스’는 38년 동안 세계 정상급 무용단으로 활동해온 콘템포러리 댄스 컴퍼니로, 인체가 빚어낼 수 있는 가장 유려한 테크닉과 추상적 예술성에 대한 이해, 풍부한 감정의 표현으로 갈채를 받아왔다. 이번 공연에는 ‘허바드 스트릿 댄스’가 차세대의 젊은 무용수와 안무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만든 부속단체 ‘허바드 스트릿 2’의 단원들도 함께 출연한다.

‘더 세컨 시티’는 시카고 북부에서 1959년 시작된 극단으로, 시카고와 터론토 지역에서 정치풍자와 뉴스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코미디로 매년 수천회의 공연을 펼치는 거대한 코미디 제국으로 성장해왔다. 세컨 시티가 설립한 코미디 학교는 LA에서도 유명하며 연간 1만1,000명이 수학하고 있을 정도로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두 공연단체가 이 프로젝트를 시도하게 된 건 2013년, 세컨 시티가 시카고 리릭 오페라와의 협력으로 시도한 ‘더 세컨 시티 가이드 투더 오페라’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무용과의 콜래보레이션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시도한 것이 ‘아트 오브 폴링’으로 태동됐다.

티켓은 31달러 이상. (213)972-0711 www.musiccenter.orgAhmanson Theatre 135 N. Grand Ave. LA, CA 90012

<정숙희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