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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전으로 혈관 막히거나 터지면 ‘SOS’

2015-10-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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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장의 관상동맥 막히면 심근경색

▶ 뇌에 혈액 공급 중단되면 뇌졸중

혈전으로 혈관 막히거나 터지면 ‘SOS’
고혈압 합병증

고혈압은 별 다른 증상이 없는 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4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만30세 이상 고혈압 유병률은 4명중 1명꼴. 고혈압의 문제는 결국 혈관 건강으로 직결된다. 고혈압으로 인해 혈관 벽에 지나친 압력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 결국 혈관이 상하고, 심장과 장기까지 손상시키고 만다.


특히 혈압 조절이 잘 되지 않으면 각종 합병증을 부를 수 있다. 고혈압 합병증으로 대표적인 것은 바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그 밖에 동맥류, 심부전, 신장질환, 안질환, 대사증후군, 치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고혈압 합병증에 대해 알아보았다.


#심근경색

고혈압은 동맥 혈관을 손상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혈압이 높아 동맥 혈관벽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하다보니 미세하게 혈관 벽이 찢어져 손상되고 흉터를 만들게 된다. 혈관이 손상되면서 콜레스테롤이나 혈소판, 지방, 피떡 등이 쌓이게 되고, 결국 혈전으로 인해 동맥 혈관은 좁아지고 굳게 된다. 나이가 들면 동맥 혈관은 자연적으로 탄력성을 잃고 경화가 진행되는데, 고혈압은 동맥 경화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이다.

또 고혈압을 그냥 놔두면 아테롬성 동맥경화증을 부른다. 아테롬성 동맥경화증은 쉽게 말해 동맥 혈관이 경화가 된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혈관이 두꺼워지고 굳어지는 것이다. 혈관이 상하다보니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위험은 증가한다.

심근경색은 심장으로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 혈관이 막혀 나타나는 것으로 혈전이 생겨 혈관이 막히면 심장근육 조직이나 세포가 괴사하기 시작하면서 나타난다.


#뇌졸중

뇌졸중에 있어서 고혈압은 충분히 조절이 가능한 위험요소다. 고혈압을 잘 관리하면 뇌졸중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에 이상이 생겨 사망 혹은 영구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는 질환이다. 크게 혈전에 의해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 혈관이 파열돼 나타나는 출혈성 뇌졸중으로 나뉜다. 뇌만 다치는 것도 아니다. 뇌의 어느 부위에 발생했는가에 따라 전신에 영향을 주게 된다.

고혈압은 동맥 혈관에 손상을 가져와 혈관이 쉽게 터지거나 막히게 만들 수 있다.

미국 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AHA)에 따르면 뇌졸중의 87%가 허혈성 뇌졸중이다. 뇌에 있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것이 원인.

출혈성 뇌졸중도 만성고혈압 또는 노화하는 혈관이 위험요소다. 고혈압으로 인해 혈관이 약해지고 파열되면서 나타나는데, 동맥 주변에 가는 혈관들이 형성되면서 동맥 안쪽 압력이 증가할 때 동맥 일부가 팽창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동맥류를 형성하기도 한다.


#동맥류

혈압 때문에 혈관이 약해지고 불룩해져 동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 동맥류가 파열되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심부전

심부전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데, 그 중 주요 원인은 바로 고혈압이다. 심장은 펌프질을 하면서 혈액을 받아들이고 내보내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고혈압으로 높아진 혈관 압력에 대항하면서 펌프질하다보니,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는 것. 결국 심장근육이 두꺼워지고, 펌프질이 힘들어져 인체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해내지 못해 심부전이 나타난다.

결국 고혈압은 전체적인 혈액 순환계를 손상시킨다. 좁아진 혈관 때문에 혈액 순환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못하고, 심장에는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신장 손상

고혈압 때문에 신장을 감싸고 있는 혈관이 좁아지고 약해지면 신장 손상으로 이어진다. 고혈압은 만성 신부전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신부전증의 원인으로는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신염 등이 있다.

신장에서는 많은 양의 혈액이 걸러진다. 고혈압으로 신장 주변의 동맥 혈관이 좁아지고 약해지면서 신장을 망가뜨리게 된다.


#안질환

눈과 시신경 주변에는 수많은 혈관이 분포돼 있는데, 고혈압으로 인해 혈관에 압력이 가해지고, 혈관이 찢어지거나 좁아지거나 두꺼워지면서 실명 위험이 높아진다. 시신경도 부풀면서 시력이 점차 떨어지게 된다. 고혈압 관리만이 고혈압성 망막증을 예방할 수 있는 길이다. 고혈압성 망막증은 망막 출혈, 삼출액, 유두부종 등이 나타나며 시력이 감소한다.

#대사증후군

대사증후군은 허리둘레가 늘어나고, 중성지방이 높으며(150mg/dL), 좋은 HDL 콜레스테롤이 낮고(남성은 40mg/dL 미만, 여성은 50mg/dL 미만), 고혈압과 당뇨병 등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허리둘레,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고혈압, 당뇨병 중 3가지 이상 해당되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된다.

대사증후군 상태는 결국 당뇨병, 뇌졸중, 심장질환 등 위험을 야기한다.


#기억력 문제

혈압을 조절하지 않으면 기억력, 학습능력, 인지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기억력이나 이해력도 딸린다. 고혈압이 있다고 해서 갑자기 기억력을 잃는다는 얘기가 아니라 뇌로의 혈류량이 떨어져 점차 뇌 활동이 느려지는 것. 또한 고혈압으로 인해 뇌졸중 발생하면 뇌졸중이 발병한 부위에 따라 기억력 손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고혈압을 조절하고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건강하게 먹기=4가지가 중요하다. 소금과 포화지방, 트랜스 지방은 적게 먹고, 칼륨은 많이 섭취한다. 또 고혈압 환자를 위한 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DASH) 식단으로 건강하게 먹는다. 대시 다이어트는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저염식으로 과일과 채소, 통곡물, 닭이나 오리고기, 생선, 저지방의 유제품 등 음식들을 골고루 섭취한다.

칼륨섭취는 혈압 예방 및 조절에 큰 도움이 된다. 칼륨이 많은 음식으로는 바나나, 아보카도, 고구마, 시금치, 레귐(legumes)등이 있다.

또한 섭취량에 주의한다. 많이 먹고 움직이지 않으면 결국 체중이 증가하기 마련이다. 소식하고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과식이나 야식은 피한다.

포화지방은 하루 총 칼로리 섭취량에서 8% 정도로 섭취한다.

▲소금 섭취는 각별히 신경써야=‘미국 식생활 가이드라인’(Dietary Guildlines for Americans)에 따르면 소금 섭취는 건강한 경우 하루 2,300mg이 권고량이다. 그러나 고혈압 환자거나 51세 이상은 하루 1,500mg 정도로 소금 섭취를 제한하고 싱겁게 먹어야 한다.

피자, 빵, 스낵류, 샌드위치, 치즈, 치킨너겟, 파스타, 수프, 국물요리, 젓갈류, 냉동식품, 가공 식품 등은 나트륨 함량이 높다. 이들 음식은 섭취를 줄인다.

▲건강체중을 유지한다=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면 체중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 체중을 줄이거나 더 늘지 않도록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혈압 조절에 도움되며, 심장질환 위험도 낮아진다. 과체중의 경우 5파운드만 줄여도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된다.

▲운동량은 늘린다=규칙적인 운동습관은 혈압을 낮추고, 스트레스를 조절하며, 다른 합병증 위험도 낮추고, 체중 조절에도 좋다.

연방 보건부(DHHS)에서는 건강한 성인은 일주일에 적당한 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적어도 150분 운동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보다 높은 강도 혹은 적당한 강도와 높은 강도를 섞어하는 운동은 75분. 근력 운동은 일주일에 2일은 해야 한다.

▲술은 제한한다=고혈압이 아니고 건강해도 술을 마시면 알코올은 혈압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술을 끊지 않고 계속 마신다면 적당한 선에서 마시고, 자주 과음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적당한 음주란 65세 이하 남성은 하루 2잔, 65세 이상 남성과 모든 연령의 여성은 하루 1잔이 적정선이다. 1잔의 의미는 12온스 짜리 맥주, 5온스 와인 한 잔, 1.5온스의 80도 증류주 를 말한다.

▲담배는 끊는다=담배는 혈관벽을 상하게 만들고, 혈관 경화를 가속화시킨다. 현재 흡연하고 있다면 당장 끊어야 한다.

▲집에서 혈압을 모니터한다=병원에서만 혈압 수치를 재는 것보다는 집에서도 혈압을 모니터해야 한다. 현재 복용 중인 약이 효과적인지 알 수 있다. 물론 집에서 혈압을 잰다고 해서 의사 방문을 대신할 수는 없다.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면 정상혈압이어도 약을 환자 스스로 바꾸거나 복용을 중단하지 말아야 한다.

▲명상이나 심호흡 법으로 스트레스를 조절한다=심호흡 법, 명상 등 긴장을 이완시키고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방법을 찾는다.


●고혈압의 위험요소

-나이
-유전
-과체중이거나 비만
-흡연
-고지혈증
-당뇨병
-운동이 부족한 생활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더 많다. AHA에 따르면 54세까지는 남성 유병률이 높지만, 55~64세 사이는 남성과 여성이 비슷한 유병률을 보인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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