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우울증 환자 타 아시안의 2배

2015-10-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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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차일드센터 아시안 정신건강 클리닉

▶ 상담한인 137명 중 28%가 심한 우울증

퀸즈 일원에서 정신건강 상담을 경험한 한인 가운데 우울증 환자 비율이 타 아시안 인종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차일드센터 아시안 정신건강 클리닉(소장 윤성민)이 지난해 7월1일부터 올해 6월30일까지 상담한 아시안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체 1,019명의 상담 참가자 가운데 13%인 137명이 한인 주민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의 43%를 차지한 중국계, 방글라데시(15%)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하지만 상담에 참가한 한인 주민의 3분의 1에 가까운 28%가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아시안 상담 참가자 가운데 14% 정도만이 우울증 증세를 겪고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나 높은 수치이다.


특히 한인 상담 참가자의 58%가 18세 미만의 청소년들로 한인 2~3세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다소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성민 소장은 “한인 성인의 경우 여성들이 우울증이나 불안증과 같은 정신질환을 남성에 비해 보다 많이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데 반해 청소년들의 경우 남학생이 여학생들에 비해서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 폭발성 행동장애, 반항장애 증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인사회 내에서 우울증 문제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심한 우울증 증세는 자살과 연결 될 수 있으므로 환자 자신의 치료의지와 가족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꼭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밖에 전체 한인 상담 참가자의 17%는 각종 적응장애를 호소했으며 11%는 주의력 결핍, 4%는 불안장애 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들의 알콜 및 마약남용 실태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시안 정신건강 클리닉이 같은 기간 총 183명의 아시안 중독자들을 상담한 결과 전체의 28%가 한인으로 집계돼 중국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인 중독자들은 알콜남용이 전체의 49%로 가장 많았으며, 마리화나 남용이 18%, 복함 마약 남용이 8%, 환각제 남용이 2%를 각각 차지했다. 특히 한인 중독자들의 마리화나 남용 및 의존증 비율이 20%에 달해 타 아시안 인종의 13%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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