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병원 방문 전 보험사 네트웍 확인하세요

2015-10-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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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자에 공지없이 수시로 변경

▶ 진료 후 의료비 폭탄 사례 빈번

병원 방문 전 각 보험사 별 의료진, 의료시설 네트웍 리스트를 각별히 주의해서 살펴보지 않으면 자칫 의료비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대다수 건강보험사들은 지역 의료시설, 의료인들과 네트웍을 형성하고 있으며 보험 가입자들은 해당 네트웍 연계 내에서 제공받는 의료서비스에 한해서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일부 보험사들의 의료서비스 네트웍 리스트가 가입자들에게 제대로 공지되지 않은 채 수시로 변경되는 경우가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기존에 의료보험 수혜범위 안에 포함돼 있어 별 무리없이 이용하던 병원시설이 어느 날 보험 네트웍 리스트에서 갑자기 빠져 소위 ‘아웃 오브 네트웍’ 상태로 의료시설을 이용할 경우 적게는 3~4배에서 많게는 14~15배나 많은 의료비를 청구 받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실례로 맨하탄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한인 박모씨는 최근 평소에 자주 다니던 병원에서 ‘MRI 검사’를 받았다가 3,000달러가 넘는 청구서를 받아들고 깜짝 놀랐다. 알아보니 해당 병원이 박씨의 보험사 네트웍에서 빠져버린 것이었다.

박씨는 병원 측에 보험카드를 제출할 때 이 사실을 제대로 숙지시켜주지 않은 점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했으나 돌아오는 답은 "그럴 의무가 없다"는 말이었다. 보험사 측 역시 "가입자가 병원 방문시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이처럼 보험사 의료서비스 네트웍을 꼼꼼히 챙겨보지 못해 불이익을 당하는 가입자의 수가 늘어가고 있다.

의료제도 개선을 위한 비영리단체 ‘카이저 헬스 패밀리’ 재단이 지난 2013년과 2014년 미전역에서 접수된 보험사 아웃 오브 네트웍 비용 피해사례를 분석한 결과 네트웍 리스트에 포함돼 있지 않은 의료시설에서 진료를 받았을 경우 보험 혜택을 받았을 때보다 평균 3배 높은 비용이 청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뉴욕, 뉴저지 일원에서 목 질환 관련 수술비용은 아웃 오프 네트웍 경우 6.4배가 높았으며, 허리 관련 질환 수술비용은 무려 12배 이상 높게 청구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인 건강보험 전문가들은 "네트웍 리스트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수술을 받았다가 적게는 수천 달러에서 많게는 수만 달러에 달하는 의료비를 청구 받는 경우도 있다"며 "진료나 수술을 받기 전에는 해당 병원이나 수술 집도의가 자신이 가입돼 있는 보험사 네트웍에 포함돼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지훈 기자> 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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