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가을 ‘인디 데님’패션 속으로
▶ 독특한 디자인에 소량 생산 눈길 ‘확’
LA에서 탄생한 대표 인디 데님인 ‘토토이스’.
지난해 런칭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AMO’ 데님.
언제 어디서나 입어도 무난하게 잘 어울리는 청바지. 하지만 청바지는 더 이상 ‘질기고 튼튼한 옷’이 아닌 트렌디하고 스타일리시한 패션 아이콘이다. ‘데님 패션’에 대한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남들과 같거나 비슷해 보이는 청바지라면 왠지 매력이 반감된다는 느낌이다. 이런 패션 피플을 겨냥한 청바지가 바로 ‘인디 데님’이다. ‘인디’는 인디펜던스(independence)의 준말로 보통 음악에서 많이 사용되는 용어로 상업화, 대중화에 동조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추구하는 트렌드를 말한다. ‘인디 데님’ 역시 마찬가지다. 획일화 규격화 되지 않은 디자인으로 각자의 개성에 따라 골라 입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각각양각색의 청바지가 바로 인디 데님이다. 시중에는 많은 인디 데님 브랜드들이 각축을 벌이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으며 프리미엄 진 시장을 더 뜨겁게 달구는 중이다.‘인디 데님’의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본다.
■ 남들과 달라 보이는 인디 데님
인디 데님은 대중적이라기보다는 희소성을 추구하는 만큼 독특하고 혁신적이며 약간은 파격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패션감각이 뛰어나고 까다로우며 자기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한 사람이라면 인디 데님 스타일이 딱이다.
인디데님은 좋은 퀄리티의 원단과 까다로운 제작 과정을 거쳐 한정 생산되는 것이 보통이다.
바지 길이, 스타일, 워시 셰이드(wash shade), 주얼리 장식 등 디자인과 스타일이 무궁무진한데 주로 섹시하고 도회적인 이미지가 기본 컨셉이다. 물론 최근에는 빈티지한 느낌을 가미한 네오 빈티지 디자인도 각광을 받고 있다.
주 고객층은 20∼30대 여성이지만 트렌디함을 추구하는 40~50대도 많이 찾고 있다. 인디데님을 즐겨 입는다는 한 여성은 “각선미에 맞는 피트한 디자인과 히프를 올려 주는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큰 매력”이라고 설명한다.
인디 데님의 경우 멋스런 컬러와 독특한 디자인 외에도 높은 완성도도 인기 요인이다. 까다로운 워싱처리와 꼼꼼한 수작업으로 인해 생산과정에서 그만큼 손이 많이 간다. 예를 들어 ‘사이먼 밀러’ 데님의 경우 워시 과정만 무려 30단계에 달한다.
인디 데님의 대량 생산이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이먼 밀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데니얼 코리건은 “우리가 한꺼번에 2,000여벌을 만들고 싶어도 워시 과정에서 이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교적 질리지 않는다는 것도 인디 데님 매니아들의 평이다.
한 인디 데님 디자이너는 “제품을 디자인하기 전에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해서 적어도 2년 이상 싫증내지 않고 입을 수 있는지를 고려한다”며 “앤틱처럼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은 게 바람”이라고 전했다.
■ 인디 데님 브랜드 어떤 게 있나
인디데님은 비싸다. 앞서 언급했듯 꼼꼼하고 정성스런 과정 때문이다. 보통 한 벌에 300~400달러는 기본이며 500~600달러대 제품도 흔하다.
일부 럭서리 진의 경우 1,500달러에 육박하기도 한다.
‘인디 데님’의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지난해 유명 데님 디자이너 켈리 어번과 미스티 졸라스가 런칭한 ‘AMO’도 주목을 받는 브랜드다.
모던함과 빈티지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새 제품은 기대 이상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남가주의 경우 LA의 라브레아, 로벗슨, 멜로즈등 패션가는 물론 베벌리힐스, 산마리노 등에 매장을 두고 있다. ‘하이엔드’ 아이템으로는 ‘사이먼 밀러’를 꼽을 수 있다. 일본 유스트 데님을 모티브로 한 세련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3년 전 LA에서 탄생한 ‘토토이스’(tortoise)의 경우 ‘오존 머신’을 이용한 워싱기법으로 독특한 빈티지 분위기를 연출,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해외 브랜드 중에서는 ‘베트멍’(Vetements)이 강추 아이템. 특히 세계적인 데님 디자이너 뎀나 지바살리아와 그녀의 팀이 파리와 런던, 브리셀 등의 스리프티샵을 뒤지며 찾아낸 영감으로 탄생한 데님은 밑단이 불규칙하게 잘라지는 등의 독특한 디자인과 함께 네오 빈티지한 룩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평이다.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