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떤 전구로 ‘불’ 밝힐까

2015-09-1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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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열등 퇴출 속 CFL·LED·할로겐 등 인기

▶ 제품별 수명·에너지 소모 등 특징 알아야

어떤 전구로 ‘불’ 밝힐까

전구를 선택할 때는 종류별 장단점을 잘 따져봐야 한다. ‘홈디포’ 매장에서 한 소비자가 램프를 살펴보고 있다.

미국에 이민 왔을 때 한국과 다르게 천장에 형광등이 있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실내를 비추는 백열전구램프를 사용하는 것을 보며 낯설어했던 기억이 새롭다. 이런 백열전구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미국은 2012년 100W 백열전구에 이어 지난해에는 40W와 60W 백열전구를 퇴출시켰다. 백열전구가 떠난 자리는 이제 LED와 CFL, 할로겐전구가 대신하고 있다. 전구는 단순히 ‘어두움’을 밝혀주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전구에서 나오는 빛의 색깔이나 온도에 따라 실내 분위기가 달라질 정도로 인테리어에 있어서도 중요하다. 또 전구를 선택하는 데 있어 경제적인 부분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전구를 선택할 때는 장단점을 잘 따져봐야 한다. 제품별 특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LED 전구

요즘 전구시장에서 가장 많은 스폿라이트를 받는 것은 단연 LED 제품이다. 아직 익숙해하지 않는 소비자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사실 LED 조명은 우리 주변에 성큼 와 있다. 대중화 단계에 접어든 LED TV는 물론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카메라에 장착된 플래시 라이트조명도 대부분 LED 제품이다.


LED 전구는 에너지 효율을 높인 친환경적인 조명방식이다. 반도체 칩에 전류를 흘러줌으로써 자연스럽게 빛을 발하게 하는데 높은 에너지 효율이 강점이다. 예를 들어 광전환 효율을 따져보면 백열전구(40W)의 경우 5%에 불과하지만 LED 전구(8W)는 90% 가량이다.

광전환 효율이란 전기 에너지를 빛 에너지로 바꾸는 효율을 말한다. 즉 100의 전기를 투입해 빛을 내는데 쓰이는 에너지 비율이 백열전구는 5%, LED 전구는 90%란 뜻이다. 광전환 효율이 40%인 형광등(8W)도 LED 전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LED 전구는 어느 전구보다도 환하다. 한 실험결과에 따르면 백열전구나 형광전구에 비해 밝기가 60%나 높았다. 특히 눈부심이 없고 열과 자외선이 방출되지 않아 실내용 조명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여기다 예열시간이 필요 없어 점등 및 소등 속도가 즉각적이다.

또 백열등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우수해 연간 80% 이상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컨수머리포츠에 따르면 60W 백열전구를 사용하는 대신 LED 전구로 교체하면 약 170여달러가 ‘세이빙’된다.

LED 전구는 하루 3시간씩 사용하는 경우 약 23년 혹은 그 이상을 쓸 수 있을 정도로 수명이 긴 것도 장점이다. 물론 상대적으로 아직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기는 하지만 백열등을 LED 전구로 교체한 후 1년 정도가 지나면 초기 구매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다.


■ CFL 전구

LED 전구와 함께 요즘 많은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것이 바로 CFL 전구다.


CFL은 형광등의 한 종류로 주로 U자 형태로 생겼는데 형광등에 비해 길이가 짧고 차지하는 공간은 기존 백열등과 비슷하다. 백열전구가 퇴출된 이후 대체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CFL전구는 백열전구에 비해서는 다소 비싸지만 LED 제품에 비해서는 저렴하다. 수명도 만족스런 편이다.

컨수머리포츠에 따르면 하루 3시간 정도 켠다고 할 때 약 9년 정도 사용할 수 있으며 백열등에 비해 약 60달러의 전기료도 절감할 수 있다.

단 CFL의 경우 LED전구와 달리 유리관 안에 수은이 들어 있다는 게 흠. 예열도 필요해 점등하는 데 약 26초 정도가 걸린다. 물론 추운 날씨에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 할로겐 전구

한인사회에서도 할로겐 전구는 한동안 큰 인기를 모았었다. 할로겐은 백열전구의 한 종류로 전구에 할로겐 기체를 넣어 필라멘트의 소모를 억제, 수명을 길게 하고 안정된 빛을 비추게 한다.

대체로 백열전구보다 더 밝은 빛을 내고 오래 지속되며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크기도 작고 가벼워 가정용 전구는 물론 자동차 헤드라이트, 무대 조명, 인테리어 조명등으로 많이 사용된다.

가격도 예전보다 저렴해져 2달러 미만 제품도 많은 편이다. 하지만 열을 많이 발산하며 에너지 소모도 많은 편이다. 수명은 보통 1년 정도다.

<글·사진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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