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까지 헤엄치기 / Douglas Goetsch
2015-09-15 (화) 12:00:00
김진실 ‘나의 숲’
살면서 한두 번쯤 사람들은
대양이라도 헤엄쳐 갈만큼 누군가를 사랑하지.
사랑에 빠지지 않은 모든 이들을 불쌍히 여기며
멋지게 팔을 저어 그녀에게로 다가갈 때면
“너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친구들은 의아해하지.
그러나 장애물은 오직, 저 푸른 태평양 뿐-
당신의 태양이 지는 그곳.
아침이 오면 그녀는 옷을 입지
새벽이 저 멀리까지 열리면
당신의 도시에 노래 소리 크게 퍼지고
그녀는 블라인드를 두르고 화장을 지우지.
당신이 만일 개츠비라면 타스매니안 해안에
맨션을 짓고 그녀를 유혹하기 위한
파티를 열겠지. 비록 개츠비는 아니지만
이 세상에 불가능한 것은
그녀 없이 산다는 일 뿐이라서, 그래서
당신은 헤엄을 치지
/ Douglas Goetsch (1963- )
‘뉴질랜드까지 헤엄치기’ 전문 (임혜신 옮김)
.....................................................................................................................................................
‘위대한 개츠비’라는 소설이 떠오른다. 새벽이 오면 화장을 지우는 그녀는 밤새도록 파티를 즐기고 난 데이지이다. 데이지가 그토록 사랑할만한 여자인가 아닌가에 대해 사람들은 논하기도 한다. 그러나 소설의 관점은 사랑이지 데이지가 아니다. 이 시의 관점도 그렇다. 사랑이란 거대한 대양에 맨몸으로 뛰어드는 사람들, 형광빛 작은 생명이 산다는 타스매니안 해안을 향해 천의 위험을 숨긴 사랑의 바다를 헤엄쳐가고 있는 그들, 그녀 없이 살 수 없는 무모하고도 용감한 개츠비들을 위한 짧은 헌사일 뿐인 것이다.
<임혜신/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