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평화통일로 가는 길

2015-09-14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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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용 / 자유광장 상임대표

최근 한국은 재앙을 맞기 직전까지 갔었다. 실제 전면전이 벌어졌더라면 어떤 결과가 왔을 것인지 상상만 해도 모골이 송연해진다. 국가와 민족 전체를 걸고 양측 권력자들이 일종의 파워게임, 도박을 한 셈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사자들의 태연자약이 놀라울 따름이다.

전면전을 발발 직전에 차단한 것은 사실 미국의 군사력 과시와 중국의 긴급 메시지 때문이지 남북 당국자들이 이성을 찾아 스스로 자제한 결과만은 아니었다. 중국과 미국의 이해관계가 아직은 충돌 할 때가 아니라는 판단에서 일치된 것인지 모른다.

한반도가 통일되면 중국과 미국이 서로 의심하는 그런 외교적 처신을 해서는 안된다. 미국이 통일 한반도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으로 넘어 갈것이라는 의심을 갖게 해서 안되고 또 중국은 통일 한반도가 미국 편이 되어 자국에 불리해질 것이라는 의구심을 갖게 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지난번 김무성 대표가 단체로 정치인들을 끌고 와서 워커 장군의 묘소에서 큰 절을 넙죽 올리며 “미국은 중국보다 더 가까운 우방”이라고 언급한 것은 참으로 균형외교의 원리를 모르는 치졸한 매너였다.


지금 북한은 극심한 경제난과 국제적 고립에서 탈피해야만 할 절박한 처지에 놓여있다. 강경자세로 나올 여유가 없을 것이다. 상대가 약점을 들어냈다고 해서 거만을 떨거나 모멸감을 안긴다면 상상 못할 반발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남과 북은 이제부터라도 함께 중도노선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평화 통일의 길은 남북이 진정한 인권과 진정한 균등 경제를 국민들이 누리는 민주정부를 세우는 것이다. 그것이 평화통일의 첩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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