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골드미스와 농촌 총각

2015-09-09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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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한 때 골드미스와 농촌 총각 이야기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과거 한국 대학생은 절대 다수가 남자였지만 여학생들의 성적이 올라가면서 이제는 남녀 비율이 거의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판검사 공무원 등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직업도 여성들의 진출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여성 합격자 수가 남성에 육박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시험으로 뽑는 직종은 1등부터 10등까지가 여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성들은 각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현상은 물론 바람직한 일이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도 있다. 그 중 가장 큰 것이 공부 잘 하고 똑똑한 여성들이 짝 찾기가 힘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남자들은 자기보다 머리나 경제력이 약간 떨어지는 여성을 배우자로 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한 단계 낮은 여성을 택하다 보면 남는 것은 고학력 전문직 여성인 골드미스와 농촌 총각밖에 없다는 것이다. 30대 중반이 넘은 골드미스는 사실상 결혼하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이 결혼 중개업 관계자 이야기다.


이와 비슷한 현상이 미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근본 원인은 한국과 비슷하다. 미국에서도 공부 잘 하는 학생은 대부분 여성이다. 그러다 보니 대학 진학자도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훨씬 많아지면서 짝 찾기도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연방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현재 미국 대졸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34%가 많았는데 이 숫자는 2023년이 되면 47%로 증가할 전망이다.

또 연방 센서스 국에 따르면 현재 22~29세 사이 대학 졸업 여성은 550만명인데 남성은 410만에 불과하다. 남자 4명에 여자 대여섯명꼴이다. 남성을 잡으려는 여성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반면 남성들은 느긋할 수 있다.

이런 엄청난 성 불균형을 해결하는 확실한 방법은 여성이 눈을 낮춰 대학을 나오지 않은 남성과 결혼하는 것이다. 실제로 대학을 나오지 않은 22~29세의 경우 남성이 여성보다 150만명이 더 많다. 문제는 대다수 대졸 여성들이 결혼을 안 하면 안 했지 고졸자와 결혼은 하지 않으려 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대졸 여성이 고졸 남성과 결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 다른 방법은 조금이라도 여성이 적은 곳으로 이주하는 것이다. 뉴욕 같은 곳은 대졸 여성이 남성보다 50%가 많지만 가주와 콜로라도는 20%, 일리노이와 노스캐롤라이나는 36%와 41%가 많다. 실리콘 밸리가 있는 가주 산타클라라는 미국 대도시 중 유일하게 남성 대졸자가 여성보다 많은 곳이다.

전문가들은 대졸 이상 고학력자의 여초 비율은 앞으로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결혼을 원하는 여성은 하루라도 젊었을 때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있다. 아들 둔 부모보다 딸 둔 부모들의 걱정이 더 많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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