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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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안 나와… 너무 잦아서… 화장실 들락날락 “괴로워”

2015-08-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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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민성 대장 증후군 원인은 음식·스트레스

[장 관련 질환들과 예방법은]

장이 편해야 건강하다. 변비나 설사 등은 사실 누구나 겪는 증상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나 궤양성 대장염 같은 질환 때문에 남모를 고통을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 흔히들 장 속에 좋은 균이 많아야 한다고들 생각하지만,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현대인에게 부족한 좋은 균은 늘리고, 장내 나쁜 미생물과 균형을 이뤄야 면역력도 증진시키고 건강에 도움된다. 장에 나쁜 미생물이 많아지면 설사나 과민성 대장증후군 같은 장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설사해소법과 변비를 일으키는 습관 등을 알아보고, 과민성 대장 증후군, 궤양성 대장염 등에 관해 간략히 살펴본다.


#설사


설사는 배변 횟수가 평소보다 3~4회 이상으로 빈번하고, 물같은 묽은 변이 나오는 것을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일년에 1~2 차례 정도는 설사 증상을 겪는다. 대개는 하루나 이틀이면 낫지만 만성설사는 급성설사 기간보다 더 오래 지속되는 경우다. 일반적으로 3주 이상 설사가 지속되는 경우는 만성설사로, 크론병(만성 장염), 궤양성 대장염, 과민성 대장 증후군 같은 질환들을 나타내는 증상일 수 있다.

설사를 3일 이상 하면서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으면 심각한 탈수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소변 색이 진하고, 소변횟수가 줄거나 빠른 심박수, 두통 등은 탈수 증상을 알리는 신호들이다.

설사는 흔히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흔히 ‘장염’이나 감기 같은 유행성 호흡기 질환에 걸린 것이 주원인이다. 또 지나치게 술을 많이 마셨거나, 혹은 특정 음식에 대한 앨러지 반응, 당뇨병, 소화불량, 식중독, 변비약 남용, 갑상선 기능 항진증, 특정 약물, 방사선 치료, 달리기 도중 설사가 나는 경우, 항생제 복용 후, 락토오스 불내증 등 원인은 다양하다.

설사에 혈흔이 보이거나 소화되지 않은 음식, 체중이 현격히 줄거나 열 등 증상이 동반되면 심각한 증상으로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열이 화씨 101도 이상으로 하루가 지나도 떨어지지 않거나, 설사를 2일 이상 계속 하거나, 복부나 직장에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 여행 후 설사가 나타나는 경우 등은 의사를 찾는다.

설사와 복부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 펩토 비스몰(Pepto-Bismol), 케오펙테이트(Kaopectate), 이모디움(Imodium) 등 오버-더-카운터로 구할 수 있는 약을 복용할 수 있다. 이들 설사약은 물약이나 혹은 알약으로 나와있다. 설사 중에는 탈수가 되지 않도록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물 8잔 이상을 마시고, 과일주스는 알갱이나 없는 것으로 마시며, 국물이나 카페인이 없는 탄산음료도 도움된다. 기름기를 제거한 닭고기 스프나 꿀을 탄 차, 스포츠 음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분을 보충해 준다. 또 음료 종류는 천천히 마시고, 식사시간보다는 식사 사이에 틈틈이 마신다.

설사를 너무 많이 해서 항문 주위가 아픈 경우는 따뜻한 물을 욕조에 받아 잠시 목욕을 하는 것도 좋다. 목욕 후 항문 주변을 치질 연고나 바셀린 등을 발라준다.


#변비


남성보다는 여성이 변비 때문에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경우 30대 후반~40대에 운동량이 부족해지고 폐경 전후 증후군 때문에 변비가 더 심해진다. 또 파킨슨병,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같은 특정 질환 때문에 생기는 경우도 있다.

변비를 일으킬 수 있는 생활 요인들로는 운동부족, 식이섬유가 부족한 식사, 수분 부족, 정크 푸드를 많이 먹는 습관, 변비약 남용, 나쁜 배변 습관 등을 들 수 있다.

먼저 운동을 전혀 안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면 체중도 증가하며, 소화 기능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앉아만 있는 생활습관은 특히 변비의 주요 원인이다. 운동할 시간이 없다면 자꾸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습관을 만든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주차를 멀리하고 5분이라도 빨리 걷기 등 자꾸 활동량을 늘려본다. 식이섬유는 적어도 하루 25g은 섭취해야 한다.

또 물도 자주 마셔야 한다. 의외로 물 마시기를 힘들어 하는 한인들이 많다. 시간을 정해 놓고 물을 마시거나 혹은 하루 마실 분량의 물을 미리 물병에 준비해 틈틈이 마신다. 꼭 물이 아니더라도 국물이나 채소와 과일, 수프 등을 통해 수분을 섭취할 수 있다. 소변으로 수분을 배출하게 하는 카페인이나 알콜은 자제한다.

대개 정크 푸드는 지방과 당이 높은 음식들이다. 허기만 채우고 영양이나 식이섬유는 별로 없다. 정크 푸드나 튀긴 음식 대신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을 의식적으로라도 선택한다. 프룬주스 같이 식이섬유가 많은 주스는 변비 해소에 도움된다. 단순하지만 균형잡힌 식생활을 하고, 적절히 운동하는 것이 변비 예방의 해결책이다.

한편 변비약을 너무 남용하면 오히려 변비 탈출에 도움되지 못한다. 변비약을 매일 사용하면 부작용이나 약물 의존성이 생길 수도 있다. 식이섬유 보조제 역시 물을 함께 많이 마시면서 복용해야 한다. 그냥 식이섬유 보조제만 복용하면 개스가 차거나 방귀 등이 생길 수도 있다.

변을 참는 습관 역시 좋지 않다. 변의가 느껴지면 가까운 화장실을 찾아 바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꼭 매일 대변을 봐야 건강한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일주일에 3회에서 하루 3회까지가 정상적으로 배변활동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궤양이나 염증 등 특정질환이 없는데도 음식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복통과 함께 속이 더부룩하고, 복부 팽만감, 개스, 설사나 변비 등 증상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복합 증후군이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설사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 아무래도 여러 방법을 찾게 된다. 증상 조절에는 식습관을 바꾸거나, 약물요법, 스트레스 조절, 행동요법, 대체요법 등 다양한 방법들이 추천된다. 그러나 의사들은 자가 진단 치료하지 말고 어떤 방법을 시도하더라도 먼저 주치의와 상담할 것을 강조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좋다는 민간요법이나 건강 보조제를 사용하더라도 꼭 의사와 상담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설사를 조절하려면 먼저 식습관을 바꿔보는 것이 좋다. 설사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초컬릿, 알콜, 카페인, 탄산음료, 인공감미료 소비톨(무가당 껌이나 민트 제품에 들어 있음), 과당 등은 피한다.

기름진 음식이나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을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것도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식이섬유가 들어 있는 음식을 피하라는 것이 아니라, 적절히 섭취해야 당뇨병이나 대장암 예방에 도움되며, 변비 예방에도 좋다. 식이섬유는 헛배가 부르거나 속이 더부룩해지거나 혹은 개스가 차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보리, 귀리, 사과나 블루베리 같은 과일, 콩 등은 수용성 식이섬유가 들어 있는 음식들.

하루 6~8컵 정도 물을 마시는 것도 좋다. 식전이나 식후 마신다. 음식을 먹으면서 물을 마시면 음식이 소화기관을 보다 빠르게 통과하는 효과가 있다.

오버-더-카운터로 구입할 수 있는 약으로는 이모디움(Imodium) 같은 설사 조절약이나, 텀즈(Tums)나 프릴로섹(Prilosec) 등 제산제, 펩토 비스몰 등이 있다. 의사 처방전으로는 항우울제, 린제스(Linzess) 같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 치료제 등이 있다.

최근 대체요법으로 나오는 것이 프로바이오틱스 보조제다. 매일 프로바이오틱스 보조제를 먹는 것도 통증 증상 완화에 도움될 수 있다.

유산균으로 대표적인 락토바실러스 아시도필루스(Lactobacillus acidophilus), 비피더스균 등은 장 건강에 효과 있는 프로바이오틱스들로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의 증상 개선에 도움된다는 연구들이 나온 바 있다.


#궤양성 대장염

궤양성 대장염은 사실 원인은 확실치 않은 만성 재발 질환으로 대장 전반에 염증과 궤양이 발생하고 점막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염증성 장 질환으로 잦은 설사와 복통, 혈변, 잔변감, 갑작스런 배변통을 느끼다가도 변을 못 보기도 하며, 체중 감소, 피로 등 증상이 있다.

완치는 아직까지 어려우나 증상 조절 치료에 약물 치료, 프로바이오틱스, 면역 억제제, 항생제 등이 쓰인다.

증상 완화와 장의 염증을 감소시켜주는 소염제가 1차적으로 사용되며, 대체로 설퍼살레진(sulfasalazine)이나 스테로이드 약품이 정제나 좌약으로 환자에게 투여된다. 상태가 아주 심하거나 고질적인 경우 이뮤랜(imuran)이나 사이크로스포린(cyclosporine)같은 특수 면역 감소제가 사용되기도 하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경우는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 된다는 연구도 있고, 별 효과가 없다는 연구도 나온 바 있다. 또한 프로바이오틱스 종류에 따라 연구 결과가 달라진 바 있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 중에는 유제품을 제한해 설사, 복통, 개스 등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도 있다. 먼저 락토오스 불내증이 있는지 체크해보는 것도 좋다. 또 기름진 음식은 설사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저지방으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매운 음식이나 알콜, 카페인 등도 요주의해야 한다. 특정 음식을 피하는 것보다는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식이 있는지 먼저 푸드 저널을 적어보면 어떤 음식을 피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과식은 피하고, 소식으로 2~3시간 마다 자주 먹는 것이 좋다. 음료나 주스보다는 물을 자주 마신다. 또한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엽산이나 철분, 칼륨 등 미네랄이 부족해질 수 있으므로 주치의와 상의해 종합 비타민을 복용한다.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호흡법이나 명상 등도 배운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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