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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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장기 ‘간’ 나빠지기 전에 예방이 최선

2015-08-0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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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 크기 10cm 커져도 특별한 증상 없어

▶ 40~50대 남성 암 중 사망률 1위 간암

[간 건강 지키기]

간은 우리 몸의 오장육부 중에서 가장 큰 장기이다.

오른쪽 횡격막 아래 복부부터 왼쪽 복부에 걸쳐 있어 사실상 윗배부분을 거의 채우고 있다. 또 뇌와 함께 우리 몸에서 가장 무겁고 복잡한 구조를 지닌 장기이기도 하다.


간은 많은 세포로 구성돼 있으며 그 사이를 혈관과 담관이 지나간다.

몸집이 큰 만큼 간이 우리 몸에서 하는 역할도 광범위하다.

간에는 문맥이라는 특수한 혈관이 있는데, 소화기관에 의해 소화·흡수되어 심장으로 돌아가기 전 대부분 영양소가 문맥을 통해 간으로 들어간다. 간은 이 영양소를 사용해 생명유지에 필요한 물질을 생산, 저장, 전환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또한 쓸개즙을 생산하고 암모니아를 요소로 바꾸는 등 해독작용을 하여 배설 및 방어작용을 한다.

이외에도 우리 몸을 순환하는 혈액량을 조절하고, 전해질의 대사과정 및 혈액응고 인자의 생성과정에도 간이 관여한다. 간이 우리 몸의 화학공장이라 불리는 데는 우리 몸의 대사활동 전반에 모두 관여한다는 사실이 때문이다.

문제는 상당수의 사람이 간 질환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하고 있으며 간 건강을 위한 실제적인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는 데 있다.

대표적인 예로 대한간학회가 한국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간질환의 중요 원인인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45.4%에 달했다. 간 건강을 해치는 주범으로는 과도한 업무와 흡연, 음주, 약물의 오·남용, 간염 바이러스 예방백신 미접종, 비만, 무리한 다이어트, 스트레스 등이 꼽힌다.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스스로가 간 질환에 얼마나 많이 노출돼 있는지 체크해 보자. 무엇보다 평소 간 건강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병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병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최선이다.

간은 건강한 사람의 경우 수술로 일부를 제거해도 10~20일 후에는 원래의 크기로 회복될 만큼 재생력이 뛰어난 장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웬만큼 나빠져도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혹사하기 쉬운 장기이기도 하다. 일단 간세포의 파괴 속도가 재생 속도보다 빨라지면 돌이키기가 불가능하다.

40~50대 남성 암 중에서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간암은 폐암과 더불어 남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암이다. 암은 보통 지름이 1cm 크기만 되면 진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간암은 크기가 10cm나 커져도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간을 ‘침묵의 장기’라 부른다. 웬만큼 아파서는 신호를 보내지 않는 우직한 장기이다 보니 나빠지기 전에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40~50대를 위한 간 건강 지키는 생활수칙

▶불필요한 약은 간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삼간다

처방된 양약과 한약, 건강보조식품과 생약 등이 간에 무리를 줘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복용에 유의하고 의사와 충분한 상담 후 복용을 결정한다.

특히 간질환이 이미 있는 사람은 더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나친 음주는 심각한 간질환의 원인이 된다

과다한 음주 후 해장술이나 불필요한 약제의 추가복용은 간 손상을 더욱 심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삼간다.

▶음식이나 식수로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될 수 있다

집 밖에서 마시는 물, 먹는 음식이 위생적인지 주의를 기울인다.

▶균형적으로 영양분을 섭취한다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위주로 한 5대영양소의 균형을 맞추고 튀기거나 기름진 음식은 줄이고 싱겁게 먹는 습관을 가진다.

섬유소가 많은 음식, 야채, 과일, 곡물을 많이 먹는다.

▶설탕과 지방을 피한다

너무 달고 지방성분이 많은 간식이나 후식을 줄여 비만해지지 않도록 체중관리에 유의한다. 체중이 늘어나면 지방간으로 이어진다.

▶식단 조절로 인한 다이어트 때에도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야 한다

무리한 체중감량으로 몸에 필요한 비타민이나 미네랄 성분, 영양분들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한 일주일에 1kg 이상 급격한 체중감소는 오히려 심한 지방간염 혹은 간부전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한다.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한다

일반적으로 지방간의 경우는 체지방을 없애야 한다. 이때 가장 유용한 운동은 유산소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근력운동도 도움이 되는데 신체의 신진대사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여 에너지 소모를 통한 체지방 감량이 도움이 된다.

▶산책과 등산을 습관화 한다

격한 운동은 간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운동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등산이나 산책을 수시로 한다.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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