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뭄에도 끄덕없이 “예쁘다 예뻐”

2015-08-0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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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칸 아이리스·알리숨·스노 인 서머 등

▶ 물 부족 가주서 잔디 대체할 식물들 인기

캘리포니아가 ‘물과 힘겨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인해 강제 절수령까지 발동한 상태다. 가뭄 해소에 최선의 방법은 절수밖에 더 있으랴. 이런 가운데 물 낭비의 주범으로 지목받은 잔디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캘리포니아 정부는 물먹는 하마인 주 전역의 잔디 5,000만제곱피트 규모를 올해 안에 없앤다는 방침이다. LA시도 같은 기간 2,500만 제곱피트 잔디를 제거시킨다는 계획이다. 잔디를 1제곱피트만 없애도 연간 물 42갤런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이제‘푸른 잔디’는 옛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다. 어차피 줄이거나 없애야 할 잔디. 대신 가뭄에도 강하고 보기에도 좋아 잔디를 대체할 만한 플랜트들을 소개한다.


■아프리칸 아이리스

아프리카를 여행하면 눈길이 가는 꽃이 있다. 원산지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인 아프리칸 아이리스(African Iris)다.


포나이트 릴리(Fortnight Lily)로도 불리는 이 꽃은 봄부터 가을까지 주로 피는데 백합 분위기도 살짝 풍기며 하얀 꽃잎에 노란 꽃술이 매력적이다.

제대로 잘 자라면 커다란 무리를 이루게 돼 잔디 대용으로 그만이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이나 밝은 그늘에서 자라며 높이는 20~35인치 정도다. 모종은 하나에 5~6달러 정도.


■알리숨

지중해가 원산지인 알리숨(Alyssum)은 십자화과의 여러해살이 풀꽃이다. 높이는 4∼8인치로 땅 위에 자연스럽게 퍼져 자란다.

잎은 폭이 좁고 그린컬러며 꽃은 보통 노란색으로 무리 지어 달리며 향기도 좋은 편이다. 꽃을 보기 위해 화단에 널리 심고 있다.

씨앗 한 봉지에 2~3달러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이브닝 프림로즈


‘이브닝 프림로즈’(Evening Primrose)는 북미가 원산으로 4~8피트 높이로 곧게 자란다. 뿌리 잎은 땅바닥에 방석처럼 펼쳐져 멋스럽다. 줄기 잎은 어긋나게 달리고 가장자리에 얕은 톱니가 있으며, 지름이 2~3인치 정도의 큰 핑크 혹은 화이트 꽃이 피는데 밤에 피었다가 아침에 진다. 꽃잎과 꽃받침은 4개이다. 1온스 씨앗 패키지가 20달러 정도.


■버터플라이 부시

‘버터플라이 부시’(Butterfly Bush)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나비들이 좋아하는 꽃이다. 북미를 비롯 아시아·아프리카에서 주로 자라는데 꽃이 만개하면 수많은 나비 떼들이 찾아든다. 높이 3∼9피트 내외로 여름부터 초겨울까지 한 뼘 길이의 원추형 보라색 꽃을 줄기차게 피어댄다. 부들레야(Buddleja)라고도 불리며 어린 가지, 잎의 뒷면 및 꽃 이삭에 흰 별 모양의 솜털이 빽빽하다.

비교적 추위에 강해서 키우기도 쉽다. 단 그늘을 싫어하기 때문에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심는 것이 중요하다. 1갤런짜리 화분이 ‘로스’(Lowes)에서 25달러 정도에 판매한다.


■란타나

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란타나’(Lantana)는 높이는 10피트이고 잎은 마주 나며 달걀 모양 또는 달걀 모양의 타원형이고 끝이 뾰족하다. 잎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고 표면에 주름이 많으며 뒷면에는 회백색 털이 빽빽이 난다.

여름에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긴 꽃줄기 끝에 두상꽃차례를 이루며 작은 꽃이 빽빽이 달린다. 꽃의 지름은 1인치 정도고 꽃의 색은 흰색, 분홍색, 오렌지색, 노란 색, 붉은 색 등으로 아름답다. 꽃의 색이 시간의 지남에 따라 계속해서 변하기 때문에 ‘7변화’라는 이름이 있다. 씨앗은 한 봉지에 3~4달러 정도.


■라벤다 코튼

원산지가 지중해 연안인 라벤다 코튼(Lavender Cotton)은 산톨리나(Santolina)로도 불린는데 이는 그 모양이 라벤더와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다. 높이는 1~3피트 정도, 폭은 1.5-3 피트 정도 자라는 상록관목이다. 잎은 작은 선형으로 육질이며 은회백색의 털이 덮여 있다. 꽃은 7~8월에 만개한다. 그레이컬러 잎에 노란 꽃이 매력적이며 잔디 대체는 물론 드라이브웨이 양쪽에 심어도 잘 어울린다.

햇볕이 잘 들고 배수가 잘 되는 모래땅에서 잘 자란다. 덥고 물이 없는 곳에서도 잘 살 수 있으며 너무 습하지 않게 해준다. 꽃 피기 직전에 정유의 양이 가장 많기 때문에 이때 정유를 추출한다. 생장속도가 빨라서 자주 가지를 잘라 주어야 한다. 꺾꽂이와 포기 나누기로 번식시킨다. 씨앗은 12달러 정도.


■스노 인 서머

‘여름의 눈’(Snow in Summer)처럼 하얀 꽃이 매력적이다. 주로 경사진 지역에 심으면 퍼져서 여름에 흰 눈에 온 듯 하얀 꽃을 피어댄다. 늦봄 혹은 6~8월에 개화하며 키는 3~6인치 정도다. 축축한 곳에 파종하는 게 좋고 발아 때까지 어느 정도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통풍과 배수 잘되는 거름기 적은 사질토양과 양지쪽에서 잘 자라며 가뭄에 강하지만 습도가 높은 것을 싫어하며 스스로 씨앗이 떨어져 번식한다. 화분 하나가 10달러 정도.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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