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필 커뮤니티 서비스
▶ 한인축제 서울공원 등 지역 곳곳 찾아가 베토벤 교향곡 선사
“밴을 타고 베토벤 음악을 들으세요”
LA 필하모닉은 클래식 연주장을 찾지 못하는 LA 주민들을 위해 커뮤니티 곳곳을 찾아가 베토벤 음악을 선사하는 ‘밴 베토벤’(Van Beethoven) 모바일 행사를 9월11일부터 10월18일까지 실시한다.
‘밴 베토벤’은 오큘러스(oculus)라는 특수 테크놀러지를 갖춘 밴에서 4분 동안 베토벤의 가장 유명한 교향곡 5번 첫 소절을 실제 공연장에서 듣는 것처럼 경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오는 9월29일 2015~16시즌 개막과 함께 ‘불멸의 베토벤’(Immortal Beethoven) 축제를 여는 LA 필하모닉이 이를 축하하며 커뮤니티 주민들에게 잠깐이나마 위대한 음악의 기쁨을 선사하는 뜻 깊은 행사다.
‘밴 베토벤’ 차량은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과 똑같은 카펫과 좌석이 설치돼 있으며, 여기에 앉아 헤드셋을 쓰면 마치 베토벤 5번 교향곡의 연주 현장에 있는 것처럼 360도 3D 입체영상과 음향을 즐길 수 있다. 마치 나만의 개인 콘서트가 열리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끼도록 특별하게 설치된 투어 트럭으로,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밴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은 무료 ‘오케스트라 VR’ 앱을 통해 같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앱은 9월부터 Oculus Rift와 삼성 VR 앱스토어에서 구할 수 있다).
‘밴 베토벤’이 찾아가는 곳 중에는 10월1일과 2일 한국의 날 축제가 열리는 서울국제공원도 있고, 맥아더 공원과 패사디나의 레빗 파빌리온, LA카운티 뮤지엄(LACMA), 엑스포지션 팍, 그랜드 팍, LA 카운티 페어, 시클라비아, 할리웃보울,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등 다양하며, 만일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초청하고 싶으면 웹사이트에서 요청할 수도 있다.
‘밴 베토벤’은 평소 “음악은 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 하는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라고 강조해온 구스타보 두다멜 LA 필 음악감독의 마음이 담긴 프로젝트로, 이런 기회가 아니면 평생 클래식 콘서트를 경험해 보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기획됐다.
<정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