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 라디오에서 고국 소식이 나오면 으레 싸움판 드잡이 뉴스다. 고국에 대해 불손한 말이지만 그래서 자주 TV와 라디오를 꺼버리곤 한다. 싸우는 소리, 불협화음, 유치한 욕설이 역겹고 지겨워서다.
조국을 향해 지나친 언사 같지만 참으로 고개도 돌리기 싫을 때가 있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왜들 그렇게 싸우는가?
정계를 비롯해서 문화예술계, 학계, 재계, 종교계 등등 모두가 이전투구의 장이다. 고국을 비난하기 위해 과장하는 것이 아니다.
우선 정계를 보라. 청와대와 여당, 여당 내 친박, 비박, 친이가 서로 물고 물리는 유치한 싸움이 체면조차 기리지 않고 매일 벌어지고있다.
세계 문명 선진국이라는 어느나라에서 대통령이 여당 원내대표를 사퇴하라고 공개적으로 호통을 친단 말인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비민주적 발상으로 대통령마저 싸움에 뛰어들고 있다.
왜 이리 서로가 지긋지긋하게 싸우는가. 앞날이 불길하다. 민족을 화해와 통일의 길로 이끌고 갈 지도자가 그 어느 때보다도 간절히 기다려지는 수상한 시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