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숙<내분비 전문의>
갑상선 암은 내분비 종양 중에 가장 흔한 암입니다. 특히 갑상선 결절은 다섯 명중 한명이 있을 정도로 흔하며 또한 많은 분들이 갑상선 질병이나 기능 문제로 의사를 만나서 갑상선 결절 및 갑상선 암의 진단을 받게 됩니다.
중요한건 갑상선 결절 중 단 ~5-10% 정도가 암으로 판단됩니다. 현제 여러 의료 협회에 따르면 미국과 한국 및 다른 여러 국가에서도 갑상선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으나 그 이유가 실제로 암 발생률이 증가하였는지 아니면 초음파 및 CT 등 보편화된 스캔이나 건강검진을 통해 부수적으로 더 많은 암이 조기에 발견 되었는지에 대한 연구는 진행되고 있지만 미국의 경우 조기 발견뿐 아닌 여러 큰 암들의 발생율도 높아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러한 발생률이 증가의 구체적인 원인은 아직 알려 지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변화와 갑상선 암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면서 올바른 갑상선 검사 방법과 치료가 계속 논의되고 있는데 특히 1cm 미만의 갑상선 결절이 발견된 경우 추가적인 검사를 해야 하는지, 만약 작은 암이 발견되었다면 바로 수술을 해야 하는지, 더 나아가 수술을 해야 된다면 갑상선을 전체를 절제해야 하는지 등등 다방면에서 의학적 또 사회적인 문제로 전문의들이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제 환자가 전문의를 찾아갔을 때 때로는 진단과 치료 방식에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미디어와 여러 의학 학회에서도 갑상선 암 치료에 대한 논쟁이 이슈화 됐는데 한국을 예로 들어 국민보험과 건강검진이 보편화 되어있는 한국에서는 작은 갑상선 암이 비교적 높게 발견됨으로 수술 또한 증가했는데 어떤 협회에서는 이것이 과잉진단과 치료라는 의견을 발표하여서 큰 논쟁이 되었습니다.
반대되는 입장으로는 이러한 비판은 현대 의학의 근본인 조기 암 발견과 치료를 바탕으로 한 원칙에 대조 되고 또한 정확한 갑상선 암의 원인과 위험 요소 및 예후가 밝혀지기 전에는 암을 지켜본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의견을 나타냈습니다.
이런 이슈에 대해서 현재 미국에서는 여러 내분비 전문의들로 구성된 단체의 의견을 반영하여 새로운 2015 American Thyroid Association (ATA) Guideline을 만들었는데 가장 큰 변화중 하나가 1cm 미만의 결절은 다른 암의 우려가 있지 않는 한 관찰하고 초음파 검사를 반복하는 방향으로 권장하였습니다.
■갑상선 암의 진단:
갑상선 내에 종양이 의심되는 경우 의사의 진찰이나 또는 초음파를 통해 손쉽게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종양이 발견되면 크기와 초음파 판결에 따라 주사침을 이용해 구성 세포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미세침 흡입 세포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단 현제 기준으로 미세침 흡입 세포검사는 25-30%의 경우 암 진단이 성립되어지지 않는데 이러한 경우 진단을 돕기 위해서 세포 유전 검사가 도입될 수 있고 때로는 종양의 크기 또는 초음파나 임상적인 의혹에 따라 진단을 위한 수술을 바로 권할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인 혈액 검사 및 갑상선 기능 검사와 필요에 따라 CT나 갑상선 스캔 등 추가적 검사를 하기도 하며 특히 암 환자의 경우 전이 상태를 알기 위해서 추가적인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 암은 갑상선 호르몬을 과다 분지 하지 않고 보편적으로 어떤 증상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다만 암이 크거나 주변 조직을 침범한 경우 목소리에 이상이 있거나, 또는 음식을 삼키는데 이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암의 종류
갑상선 암은 크게 4가지로 나누어집니다. 유두암(papillary), 여포성 종양 (follicular), 수질암 (medullary), 역형성 암 (anaplastic).유두 암과 여포성 암은 가장 흔한 암으로 80% 이상의 갑상선 암을 대표하고 보편적으로 암의 진행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조기에 수술을 하면 재발률이 매우 낮고 예후도 매우 좋습니다. 이미 암 전이가 진행이 되어진 경우 유두암은 주로 목의 림프절을 따라 전이가 되지만 여포성 암은 혈관을 통하여서 몸의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될 수 있습니다.
수질 암은 전체 갑상선암의 약 5-10%를 차지하며 다른 갑상선 암과 달리 암이 발생하는 세포 기원이 다르고 또한 Calcitonin 이라는 고유한 호르몬을 분비하는 등 다른 갑상선 암과 구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수질 암은 특징적인 유전자 돌연변이를 통해서 생기는데 대부분의 경우 가족 내력과 상관없이 유전형 (hereditary)이 아닌 산발형 (sporadic) 이다. 유전형은 다양한 내분비질환과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역형성 암은 미분화갑상선암으로 가장 드문 갑상선 암 (1-5%) 이며 갑상선 암중 가장 악성 암으로써 발견 시 80-90%의 환자가 수술로 완치가 불가능할 정도로 주면 조직을 침범하였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되어있습니다.
역형성 암은 주로 60세에 발생하고 특히 20-30% 환자는 기존에 유두 암이나 여포성 종양 갑상선 수술을 받은 환자들 가운데 발생합니다. 역형성 암은 급속히 확산될 수 있는 악성 암으로써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고 수술로 완치가 불가능한 환자들도 호흡곤란이나 여러 증세를 완화할 수 있는 수술을 필요로 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 암 치료:
암의 진단이 성립되면 암의 위치, 크기, 또는 진행에 따라 갑상선의 일부 또는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으시게 되고 또한 수술 후 방사선이 방출되는 요오드를 복용하여 몸에 남아있는 갑상선 암세포를 파괴하는 치료를 추가적으로 받을 수도 있습니다.
갑상선을 암이 있는 한쪽만 (lobectomy) 절제할지 아니면 전체를 절제할지에 대한 결정은 암의 상태에 따라서 결정이 되지만 작은 암 같은 경우 환자와 의사가 서로 상의하여 결정될 수도 있습니다. 단 전체 수술을 한 사람은 꼭 갑상선 호르몬을 복용해야 하지만 반쪽을 수술한 환자 중에서는 차후 10-20% 환자가 갑상선 기능 저하로 호르몬을 먹게 됩니다.
가장 흔한 유두성 암인 경우 만약 목의 림프 절에 전이가 판단되면 림프절 수술을 갑상선 수술과 함께 시행하고 차후 림프 절에 암이 재발할 경우 림프절 수술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갑상선 전채 절제 수술 후 갑상선이 유일하게 만드는 효소 (thyroglobulin)를 혈액으로 검사하며 재발을 확인할 수 있으면 또한 갑상선 호르몬을 복용함으로서 갑상선암을 억제하는 역할도 할 수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수술 후 목의 초음파를 보면서 암의 재발을 검사하게 됩니다.
끝으로 갑상선 결절이나 암이 의심 되는 분들은 전문의를 찾아 올바른 진단과 상의 후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길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