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경기가 좋아졌다니?

2015-06-25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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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은 / 오렌지카운티

정부 발표와 신문 보도를 보면 지금 경기가 좋아졌다고 한다. 실업수당 청구 건이 줄어들었으니 좋은 현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의 개인적 상황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나는 지난 40년 동안 거의 쉬지 않고 일을 해 왔고, 실업수당 등으로 나갈 각종 세금 역시 빼놓지 않고 매달 봉급에서 지출 되었다.

다니던 직장이 문을 닫게 되어서 40년 만에 일을 쉬게 되었다. 이제는 조금 쉴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참으로 오랜만에 여행을 다녀오고 생전 처음 실업 수당을 청구하게 되었다. 그동안 받아 오던 봉급이 많지 않아 실업수당은 생계비의 반도 미치지 않았다.


그나마 몇 달은 수당을 받아 살 수 있었지만, 정확하게 5개월 만에 모든 게 끊어져 버렸다. 연장을 하려고 했지만, 실업수당 연장안이 거부되어 더 이상의 혜택은 받을 수 없다고 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수십년 일하느라 무리한 탓에 몸에 이상이 왔다. 여러 병이 생겨서 치료를 받느라 일을 할 수도 없었고, 50대 중반에 새로운 직장을 얻기가 너무나 어려웠다.

다시 실업수당을 신청하려고 했지만, 지난 6개월간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청 자격이 되지 않았다. 지난 40년 동안 일하면서 냈던 세금이 실업수당이라는 혜택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주위를 둘러보면 나와 같은 사정의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실업수당 신청이 줄었으므로 고용시장이 호전되고 있다는 발표나 보도는 우리의 현실과 너무도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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