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은행 융자 ‘부동산에 올인’

2015-06-11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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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균 82% 차지, 기업대출은 이름뿐 10% 미만도 2곳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대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한인은행들은 부동산 대출 확대에만 몰두하고 있다.

기업대출(C&I)과 함께 은행 총 대출의 양축인 부동산 담보 대출의 비중이 비대해지면서 은행의 성장 불균형은 물론, 부동산에 묶인 자금이 자칫 한인 경제권에 적기 공급으로 이어지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뉴욕과 뉴저지 지역에서 영업 중인 9개 한인은행들의 올해 1분기 총 대출액 대비 부동산 담보대출 비율은 평균 82.2%에 달한 반면 기업대출 비율은 16%에 미치지 못했다. <표 참조>


올 들어 한인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모기지 상품들을 출시하고 주택과 상업용 모기지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반면 9개 한인은행의 1분기 기업대출 비중은 평균 15.5%에 그쳐 부동산 대출 비중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실제 기업대출 비율이 20%를 넘은 은행은 노아은행(24.4%)외 2개 뿐이었다.

이처럼 주택·상업용 대출 경쟁이 뜨거웠던 반면 기업대출은 당장 올 상반기 윌셔은행이 자영업자를 위한 ‘이지론’(EZ Loans) 융자와 신용대출 등을 출시하고 고객 프로모션을 했을 뿐 썰렁하기만 했다.

상가, 콘도, 호텔 등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 적용되는 변동금리는 대부분 은행이 월스트릿저널(WSJ) 프라임 금리에 1%포인트 정도를 더해 정하고 있다. 현재 WSJ 프라임이 3.25%인 가운데 상업용 부동산 대출 금리는 고객에 따라 4% 초중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통상 대출금액이 큰 만큼 수익 규모와 수익률도 높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을 하려면 캐시 플로우와 재고, 미래 매출 전망, 미수금(AR), 외상 매입금(AP) 등을 심사해야 하는데 전문 인력이 아직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기업대출을 받으려면 외부 회계법인의 독립감사를 받아야 하지만 이에 따른 비용 부담과 함께 세금보고 미비 등으로 한인 기업들의 기업대출 수요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담보 대출 규모 상위권 은행들의 부동산 대출 비중이 60% 초반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에 비하면 한인은행권의 부동산 담보 대출 선호 증상은 지나쳐 보인다.
한인은행들이 아직도 SBA 대출과 함께 부동산을 담보로 땅 짚고 헤엄치기식 영업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류·중국계 은행들의 한인 시장 공략이 날로 거세지는 상황에서 한인은행들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업대출과 컨수머 대출 등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등 ‘실력’을 갖춰놓아야 한인은행도 한 단계 성장하고 한인경제권도 적기에 자금공급을 원활하게 받는 등 상호 윈-윈 할 수 있을 것이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진수 기자> 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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