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도덕경 제29장 ‘이것이 도둑 아니고 무엇?’

2015-06-09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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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제29장 ‘이것이 도둑 아니고 무엇?’

김원실 ‘자연의 생명력’

내게 겨자씨만한 앎이 있다면
대도의 길을 걸으며
이에서 벗어날까 두려워하리이다
대도의 길이 그지없이 평탄하나
사람들 곁길만 좋아합니다

조정은 화려하나
밭에는 잡초가 무성하여
곳간은 텅 비었습니다
그런데도 한쪽에서는 비단옷 걸쳐입고
날카로운 칼을 차고
음식에 물릴 지경이 되고
재산은 쓰고도 남으니
이것이 도둑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정말도 도가 아닙니다


/ 도덕경(오강남 역) 제29장 ‘이것이 도둑 아니고 무엇?’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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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은 시대를 넘어 삶의 보이지 않는 곳을 풍요롭게 하는 참 아름다운 저서이다. 역자는 도덕경을 말하여 ‘먼저 터득한 한 인간이 동료인간에게 속삭이듯 들려주는 말’이며 그것은 또한 통찰이며, 명상이며 해학이며 역설이라 했다. 보라, 누가 잘 살고 잘 사는 이들이 어찌하는지. 세상에는 내놓고 훔치는 작은 도둑이 있고 보이지 않게 갈취하는 큰 도둑이 있다. 칼 차고 비단옷 걸쳐 입고 재산은 쓰고도 남는 이들이여, 제발 도덕경 좀 읽으시라.

<임혜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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