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동성혼 등 현안 인식” 58%·“종교” 45%

2015-05-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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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인들 71%·9% 응답과 큰 차이

▶ 젊을수록 “소속 정당은 중요치 않다”

“동성혼 등 현안 인식” 58%·“종교” 45%

기독교인은 대선 후보의 중요한 요소로 정책 다음으로 종교와 특성을 들었다. 한국의 한 교단 총회의 투표 모습.

[기독교인들 차기 대통령 후보 선택의 중요 요소는]

차기 대통령을 뽑는 대선의 열기가 미국 전역에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대권 후보를 향한 레이스에 정치인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에서 후보의 어떤 부분을 보고 지지와 반대를 결정지을 것인지 관심이 몰리는 중이다. 특히 기독교인들이 바라는 후보는 누구인지도 표심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행보도 분주하다.

최근 바나 리서치가 대선 후보에게 바라는 유권자들의 희망사항에 대해 전국의 투표권을 가진 성인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를 결심하는데 세 가지 요소가 가장 크게 중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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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경제와 복지, 동성결혼 등 핵심 이슈에 대해 후보의 입장을 긴밀하게 지켜보겠다는 의견이 71%나 됐다. 다음으로는 후보의 특성이 41%를 차지해 두 번째로 중요하게 나타났다. 세 번째 중요 요소는 후보의 정치 경력으로 22%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후보의 출신 정당이 미치는 영향력은 15%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학력 11%, 인품이 10%를 각각 차지했다. 유권자들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결정하는데 종교가 차지하는 중요도는 9%였으며 연설 능력이 5%, 나이 2%, 유명 인사의 지원이 2%를 차지했고 외모는 1%로 가장 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으로 밝혀졌다.

바나 리서치의 이번 조사는 연령별 통계를 뽑아내 광범위한 호응을 얻어냈다. 이에 따르면 10세에서 30세에 이르는 밀레니얼 세대에서는 교육이 19%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드러났다. 또 전체 조사에서는 밑바닥을 헤매던 후보의 성품이 18%나 차지해 2위로 급등했다. 출신 정당은 11%로 밀레니얼 세대에서도 크게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나이가 31세에서 49세에 이르는 X세대의 경우 전국 평균치와 유사한 성향을 보였다. 하지만 50세에서 68세까지 베이비붐 세대는 대선의 중요 이슈에 대한 후보의 입장을 가장 중요시 여겨 76%나 됐으며 다음으로 후보의 특성이 45%를 차지했다.

69세 이상의 노년층에서는 출신 정당의 중요성이 23%로 다른 세대보다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노인 유권자에서는 현안에 대한 입장이 78%, 정치 경력이 27%의 중요도를 점유한 대신 교육은 6%, 개인 성품은 4%로 별로 중요치 않게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층 밀레니얼 세대와는 정반대의 성향을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어떤 지지 성향을 가지고 있을까. 크리스천은 일반 유권자들과는 구별되는 트렌드를 보여 관심을 끌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대선 후보 개인의 특성과 종교적 신앙이 46%와 45%로 핵심적인 판단 요소인 것으로 밝혀졌다. 신앙적 요소의 중요도는 일반 유권자와 비교해 다섯 배나 높은 수치이다.


또 동성결혼과 낙태를 포함한 현안에 대한 입장이 58%를 차지해 역시 가장 큰 중요성을 갖는 것으로 조하됐다. 교육 정도(9%)나 정치 경력(10%) 그리고 출신 정당(15%) 등은 비교적 낮은 중요성을 보였다. 특히 후보자의 나이(1%)와 외모(0%)는 아예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바나 리서치는 신앙적 회심을 기준으로도 성향을 조사했다. 소위 ‘본 어게인’한 크리스천과 일반 교인을 비교하면 신앙의 중요성은 22% 대 3%, 후보의 인품이 6% 대 12%, 연설 능력 3% 대 7%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적인 통계 관점에서는 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바나 리서치는 분석했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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