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건강한 이민 3세를 위해

2015-05-22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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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숙 / 비영리기관대표

한인 2세들의 현주소를 보면 확실히 주류 속에서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1세보다 성장해 있다. 소위 성공하고 잘나가는 2세들이 그들의 자녀를 키우는 것을 보면 참 기특하고 대견할 정도로 지극 정성이다.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취미, 여가 활동이 우리 1세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2세들의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듣고 보며 나는 마음이 오히려 무겁고 힘들어진다. 그들은 내게 이런 말을 한다. “우린 부모들과 함께 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내 아이하고는 이렇게 하고 싶었어요.” 나쁘지 않다. 좋은 면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점도 있다. 내가 아는 많은 2세들이 자녀를 양육할 때 인간관계에 바탕 하지 않고 인터넷 구글 방식으로 키우는 것을 본다. 모든 정보나 방법을 이곳에서 얻어낸다. 자녀가 그런 정보로만 키워낼 수 있는 산물인가? 분명 아니다.


자녀는 뿌리와 관계성 안에서 자라나야 온전한 인성이 형성된다. 3세 자녀들이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의 사랑과 땀과 눈물과 아픔을 직·간접적으로 느끼고 공유하지 못한 채 자란다면 우리 이민역사의 건강은 자신할 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 20~30년 후 우리 3세들의 모습은 어떻게 나타날까 상상해본다. 1세대와 2세대, 그리고 3세대 사이에 감정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많아지도록 1세와 2세들이 좀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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